놀란 아레나도(26·콜로라도)의 방망이에 류현진(30·LA 다저스)이 힘을 쓰지 못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10실점 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시즌 5패가 확실시 된다.
류현진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전에서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콜로라도 중심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두 방의 솔로홈런을 맞았던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직구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제구까지 밋밋하게 되면서 아레나도에게 통타를 당했다.
자존심을 구긴 류현진은 아레나도와 다시 만나 똑같은 직구를 던졌다. 자존심을 굽히지 않은 결과는 또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아레나도와의 승부를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이날 아레나도는 4타수 3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류현진의 강력한 천적으로 급부상했다.
류현진은 ‘천적’ 아레나도와 3주 만에 다시 만났다. 류현진은 초구에 바깥쪽 89.3마일 직구를 던져 볼이 됐다. 2구도 바깥쪽 직구였다. 아무래도 지난 승부에서 안쪽 직구를 던져 모두 홈런이 됐기에 제구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세 번째 90.1마일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네 번째 바깥쪽 81.7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아레나도의 안타는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안 데스몬드의 적시타가 터지며 콜로라도가 먼저 2득점을 뽑았다. 류현진 입장에서 아레나도에게 내준 안타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2회 2사 1,2루에서 다시 아레나도를 만났다. 아레나도는 이번에도 류현진의 2구 89.6마일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바깥쪽 공을 밀어내는 그의 타격에 류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마크 레이놀즈의 후속타에 아레나도는 직접 홈까지 밟았다. 콜로라도 타선은 2회 타자일순하며 대거 5득점을 뽑아 류현진을 괴롭혔다.
아레나도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6구 만에 볼넷을 얻어 3회 연속 출루했다. 이안 데스몬드의 사구와 카를로스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아레나도는 또 홈을 밟았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에게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아레나도를 잡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