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빠른공 속도, 류현진 발목 잡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12 11: 22

속도가 나오지 않는 빠른공에 류현진(30·LA 다저스)이 발목을 잡혔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시작은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찰리 블랙몬을 상대로 최고 구속 91.1마일(약 147km/h)의 빠른공으로 삼진을 잡았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빠른공의 속도가 해결되는 듯했다. 후속 타자 DJ 르마이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빠른공은 91.7마일(약 148km/h)까지 나왔다.

하지만 91마일(약 146km/h)을 넘는 빠른공은 더는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의 빠른공은 89마일(약 143km/h)~90마일(약 145km/h)을 오갔다. 빠른공의 속도가 나오지 않으면서 류현진이 가진 변화구도 본래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회에 내준 2개의 안타는 모두 변화구에서 나왔다.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놀란 아레나도에게 던진 체인지업은 바깥쪽을 제대로 향했다. 심지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이안 데스몬드에게 맞은 2루타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였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제구는 좋았다. 아레나도와 데스몬드가 잘 친 셈.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던지기 전에 류현진은 빠른공을 선택했다. 빠른공의 속도는 90.1마일(약 145km/h), 90.2마일(약 145km/h)에 그쳤다.
5점을 내준 2회도 마찬가지다. 빠른공에 맞은 안타는 1개밖에 없다. 하지만 빠른공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변화구의 위력도 떨어진 탓에 잇달아 안타를 맞으며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다. 물론 수비에서의 아쉬움도 존재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류현진의 떨어진 빠른공 속도가 문제로 지적된 건 처음이 아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이전에는 빠른공의 평균 구속이 90마일을 넘었다. 그러나 올해의 빠른공의 평균 구속은 89.65마일(약 144km/h)에 그치고 있다.
빠른공의 속도를 갑자기 늘릴 수 없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구를 더욱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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