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30·LA 다저스)이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기며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날 중 하나였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0실점(5자책점)으로 경기를 망쳤다. 2회 포수 반스의 실책까지 겹치며 실점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던 평균자책점은 종전 4.05에서 4.99로 높아졌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호투하며 973일 만의 감격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엉덩이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을 거친 뒤 이날 복귀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았고, 2사 후 승부에서 철저하게 실패하며 대량 실점했다. 여기에 어처구니없는 보크까지 나오는 등 평정심을 잃은 모습이었다.
류현진이 4이닝 이하 소화를 한 것은 자신의 MLB 통산 63번의 등판에서 이번이 5번째 있는 일이다. 2013년 9월 30일 콜로라도전(4이닝 2실점), 2014년 4월 4일 샌프란시스코전(2이닝 8실점 6자책점), 7월 8일 디트로이트전(2⅓이닝 7실점), 그리고 9월 12일 샌프란시스코전(1이닝 4실점)이 전부였다.
여기에 2014년 4월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8실점)도 넘어섰다. 두 자릿수 실점은 한국인 선수 역사상 이번이 5번째다.
또한 류현진은 한 경기 최다 사사구를 기록했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사사구는 2013년 5월 18일 애틀랜타전에서 기록한 5개였다. 류현진이 6피안타 이상, 4볼넷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것도 MLB 경력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