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류현진, 로테이션 사수 ‘노란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12 11: 21

류현진(30·LA 다저스)이 부상 복귀전에서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남겼다. 상승세가 끊김은 물론, 선발 로테이션 사수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승째에 도전했지만 부진한 경기 내용 끝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4이닝 동안 8피안타 7사사구 3탈삼진 10실점(5자책점)으로 고전했다. 평균자책점은 4.99로 높아졌다.
2회 포수 반스의 실책이 나와 첫 7실점에도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수 실책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2루타 세 방을 포함, 6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도 6개나 내줬다. 칼날 제구를 자랑하는 류현진이 볼넷을 6개 내준 것은 MLB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계속해서 흐름이 좋아지던 류현진이었다. 첫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류현진은 네 번째 등판이었던 4월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신고했고, 직전 등판이었던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973일 만의 감격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1일 경기 후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한 번 흐름이 끊긴 류현진은 장타력이 있는 콜로라도 타선을 쿠어스필드에서 만나는 등 부담스러운 여건 끝에 이날 무너졌다. 빠른 공 구속은 전 경기들과 비교해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결국 제구가 문제였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모두 맞아 나갔다.
다저스는 현재 최소 7명의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 마에다 겐타, 류현진, 알렉스 우드, 훌리오 유리아스, 리치 힐, 브랜든 매카시까지 모두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부상자 명단에 있는 힐과 매카시가 다음 주에는 선발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경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다저스는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아끼려고 하고 있고, 10일 부상자 명단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2일에는 전날 8⅓이닝 2실점 역투를 한 마에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초반의 북적거리는 선발진을 관리하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 시즌 내내 이뤄질 수는 없다. 당장 류현진이 선발에서 제외될 일은 없겠지만,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 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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