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복(31·kt wiz)의 뜨거운 방망이가 kt에 활기를 가져올까.
차갑게 식은 kt 타선에서 최근 돋보이는 방망이가 있다. 홀로 뜨겁게 달아오른 오정복의 방망이다. 오정복은 5월에만 13안타를 가동하며 kt의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외야 경쟁에서 밀렸던 오정복이지만 타격감을 찾으면서 자신의 자리를 가져왔다.
깜짝 활약이 아니다. 오정복은 지난해에도 3할4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kt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4월에는 2할6푼9리의 타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전에 성공해 kt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타율은 3할4푼5리. kt의 유일한 3할 타율 타자다. 단순히 타율만 높은 것이 아니다. 오정복은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시동을 걸더니 10일과 11일 경기서도 나란히 2안타씩을 가동해 kt에 한 달여 만의 위닝시리즈를 안겼다.
물론 오정복 혼자의 활약으로는 부진에 빠진 kt를 살릴 수 없다. 그러나 오정복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동료들의 타격감이 살아난다면 kt가 바라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오정복이 살아나면서 kt의 외야에도 활기가 생겼다. 4월에 88타수 22안타(.250)에 그쳤던 중심 타자 유한준도 오정복의 안타 행진에 자극을 받았는지 5월에는 34타수 12안타(.353)를 기록했다. 2할5푼에 머물렀던 타율은 2할7푼8리까지 올랐다.
kt는 오정복이 가져온 활기가 외야를 넘어 kt 전체로 번지기를 바라고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