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약관의 공격수 마커스 래쉬포드(20)가 유로파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다.
맨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셀타 비고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서 전반 펠라이니의 헤딩 선제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1차전서 1-0으로 이겼던 맨유는 합계 2-1로 앞서며 결승에 올랐다. 맨유는 오는 25일 올림피크 리옹을 꺾고 올라온 아약스와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맨유는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나왔다. 최전방의 래쉬포드를 필두로 미키타리안과 린가드가 앞선을 구축했다. 중원은 포그바, 에레라, 펠라이니가, 포백은 다르미안, 블린트, 바이, 발렌시아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로메로가 꼈다.
맨유의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셀타 비고가 장기인 간결한 패스 축구로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맨유는 전반 4분 아스파스의 슈팅를 로메로가 몸을 던져 펀칭해 위기를 넘겼다.
흐름을 바꾼 건 맨유의 20세 공격수 래쉬포드였다. 전반 17분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로 펠라이니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문전 쇄도하는 동료를 향해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래쉬포드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 됐다. 19분 박스 안에서 절묘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발 칩슛을 시도해 셀타 비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래쉬포드는 지난 5일 준결승 1차전 원정 경기서 후반 22분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결승골을 뽑아내 맨유의 1-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2경기 연속 맹활약하며 결승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래쉬포드는 지난 시즌 혜성처럼 나타났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전서 골을 뽑아내는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경기서 5골, 유로파리그 3경기서 2골을 넣으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굴곡도 있었다. 래쉬포드는 올 시즌 중후반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적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최전방을 내주고 측면으로 밀려나면서 득점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래쉬포드는 지난달 9일 선덜랜드전서 오랜만에 골맛을 보며 부활했다. 즐라탄의 부상 이탈까지 더해지며 최전방서 맹활약하고 있다. 첼시전 1골, 안더레흐트전 1골, 셀타 비고전 1골까지 한 달 새 4골을 기록했다.
래쉬포드는 노력형 천재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셀타 비고와 준결승 1차전이 끝난 뒤 "래쉬포드는 훈련이 끝난 뒤에도 30분 동안 프리킥을 연습한다"며 남다른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래쉬포드가 맨유에서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