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노리던 NC에 첫 악재가 닥쳤다. '에이스' 제프 맨쉽(32)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맨쉽은 10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맨쉽은 시즌 7승(무패)을 신고했다. 개막 7경기서 전승. 2014년 트래비스 밴와트(당시 SK)가 보유 중이던 데뷔 후 최다연승인 5연승 기록을 깨며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그러나 맨쉽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서울로 급히 올라갔다. 팔꿈치 근육 뭉침 현상 때문이다. 맨쉽은 10일 경기서 78구만 던지고 관리 차원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바 있다. 그에 앞서 여섯 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30일 광주 KIA저서도 6이닝 동안 77구만 던지고 강판된 바 있다. 역시 팔꿈치 근육 뭉침 증세.
그를 걱정한 김경문 NC 감독은 "맨쉽이 다음 일정을 지키기는 어렵다. 5월은 승부처가 아니다. 던질 때 팔꿈치가 뻣뻣하다. MRI 검사결과를 보고 스케줄을 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맨쉽이 최소 6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며 문제가 생겼다. 팔꿈치 근육 일부가 손상돼 재활이 필요한 것이다. 맨쉽은 지난해는 물론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157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이 중 선발등판은 단 열 번에 불과했다. 나머지 147경기는 모두 불펜투수로 나섰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이 맨쉽의 주 보직이었다. 때문에 선발 변신 도중 탈이 생겼다.
어느 팀이나 외국인 투수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NC에게는 유독 그 피해가 클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유독 높은 팀이기 때문이다.
NC 선발진은 올 시즌 33경기서 155⅓이닝을 던지며 73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23으로 리그 평균(4.26)과 비슷했다. 리그 5위. 그러나 외국인 선수 맨쉽과 에릭 해커가 14경기서 86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외인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kt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로 빼어나다.
바꿔 말하면 국내 선발진은 그만큼 더 부진했던 셈이다. NC 토종 선발진은 19경기서 68⅔이닝 투구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 중이다. 토종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8위다.
김경문 감독은 "주말 경기부터 이재학을 1군에 올릴 생각이다. 이밖에도 구창모 등 다른 투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C에는 최금강(5경기 평균자책점 2.92)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국내 선발투수가 없다. 구창모(7경기 평균자책점 7.76), 장현식(4경기 평균자책점 5.54) 등 영건들의 성장세가 더디다. 이재학 역시 시즌 초 두 경기 등판해 2패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7.36으로 1군 말소된 상황이다.
NC는 올 시즌 21승12패1무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선두 KIA와 승차는 단 2경기. 3연전 한 번이면 뒤집어질 수도 있는 간격이다. 반대로 4위 그룹과는 5경기 차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었다.
선두권에서 1위를 노리던 NC에 시즌 첫 악재가 드리웠다. /ing@oes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