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식 리빌딩' 베테랑과 영건을 한 데 묶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12 10: 03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LG. 그 중심에는 영건과 베테랑의 조화가 있다.
LG는 올 시즌 34경기서 22승12패 승률 6할4푼7리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선두 KIA와 승차는 1.5경기. 3위 NC와 0.5경기 차로 앞서며 선두 그룹을 형성 중이다.
LG의 '신바람' 원동력으로는 단연 영건들의 활약이 꼽힌다. 야수진에서는 오지환(타율 .301 4홈런)을 비롯해 이형종(타율 .327 3홈런) 양석환(타율 .326 2홈런) 등이 주전 도약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도 임찬규(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30), 최동환(15경기 1승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 윤지웅(12경기 1승1패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의 성장세가 매섭다.

영건들이 투타 주축으로 자리매김 중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형님'들의 존재감 역시 든든하다. 박용택은 올 시즌 30경기서 타율 3할7리, 2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4월 한 달 동안 부진하며 '슬로 스타터'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5월부터 반등 중이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서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주전으로 나서는 시간이 줄어든 정성훈 역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정성훈은 올 시즌 25경기서 타율 2할8푼3리,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해줘야 할 때 해주고 있다. 정성훈은 지난 5일 두산전서 간만에 선발출장,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11일 삼성전서도 3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대역전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손주인은 최재원과 2루 주전 경쟁에서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손주인은 올 시즌 타율 2할9푼5리, 10타점, 10득점으로 하위타선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유강남과 함께 출전 시간을 양분 중인 정상호 역시 타격과 수비 모두 베테랑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축을 쥐고 있는 선수들은 분명 영건이지만 '캡틴' 류제국(7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3.05)과 차우찬(7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28)이 중심을 잘 잡고 있다. 또한 이동현과 봉중근 등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선순환이다. 시즌 극초반에는 베테랑의 출전 빈도가 적었다. '광토마' 이형종으로 대표되는 영건들이 고루 활약했다. 이들이 조금씩 하향세를 겪을 때 베테랑이 나서 공백을 없애고 있다. LG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베테랑들의 노련미가 더해져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이가 어려졌다고 정신이 젊어지는 게 아니다. 내 리빌딩은 나이와 상관 없이 '젊은 정신'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리빌딩은 흔히 '젊은 선수 위주의 기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양 감독의 생각은 달랐던 것이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양상문식 리빌딩'인 셈.
모든 선수가 나이를 잊고 활약하는 양상문식 리빌딩이 자리를 잡으며 LG는 KBO리그 가장 젊은 팀이자 가장 강한 팀이 될 준비 중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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