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봐주세요!” 박민우 김경문 감독 유쾌한 밀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12 06: 05

“너 일본 가서 힘 좀 좋아졌다?” “감독님 웨이트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알았다 알았어. 허허”
부상에서 돌아온 박민우(24·NC)의 끊임 없는 자기 어필에 김경문 감독이 웃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달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2회초 수비에 나선 그는 민병헌의 뜬공을 잡으러 가다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다쳤던 부위다. 결국 박민우는 지석훈과 교체됐다.

다친 상황에 대해 박민우는 “햄스트링이 약간 좀 왔다. 조절하면서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공 잡으러 갈 때 또 오더라. 내 잘못이다. 처음에 왔을 때 말하고 빠졌어야 했는데 욕심이 났다. 조절을 못했다. 그 날 날씨가 쌀쌀했다. 많이 준비를 못한 것이 컸다”며 아쉬워했다.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는 그의 의지는 강했다. 박민우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스포츠전문 재활클리닉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박민우는 “통증은 빠른 시간 안에 없어졌다. 다른 선수들이 왜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지 알겠더라. 마쓰자카와 아베도 와서 치료를 받더라. 온다는 말만 듣고 보진 못했다. 봤으면 사진이라도 찍었을 걸”이라며 웃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유쾌한 박민우에게도 기나긴 재활은 힘들었다. 자신이 없어도 NC가 잘 나가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그는 “팀이 잘하고 있는데 괜히 내가 가서 못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을 했다. 나도 사람이라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일본에서도 야구를 다 챙겨보면서 응원했다.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포스트시즌에 에러하고 받는 스트레스보다 더 심했다”고 고백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민우는 2군서 자신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7일 SK를 상대로 도루를 하기도 했다. 그는 “타격과 수비는 문제없다. 아무래도 뛸 때 제일 불안하다. 그저께 도루를 했다. 도루를 해야 할 것 같았다. 2군에서 보고서가 올라가지만, 빨리 1군에 올라오려면 내가 도루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어서 뛰었다. 괜찮더라. 100%는 아니지만 빠르게 뛰었는데 좋았다”며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박민우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리포트가 올라오지만 경기도 웬만하면 다 챙겨본다”고 했다. 박민우가 1군에서 뛰고 싶어서 ‘오버’를 했다는 사실도 훤히 꿰고 있었다.
박민우는 10일 넥센전에서 1군에 복귀해 재기전을 가졌다. 박민우는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맨쉽의 7연승을 도왔다. 그는 “오랜만에 뛰니 내 응원가도 나오고 좋았다. 내가 못해서 지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다. 치는 것은 자신 있었는데 뛰는 것이 걱정이었다. 아직 적응하는 단계다. 어느 위치에서든 팀플레이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활약은 이튿날에도 계속됐다. NC 타선은 신재영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민우는 달랐다. 그는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박민우는 주자로 나갔을 때 도루까지 성공하며 상대 투수진을 곤혹스럽게 했다. 무난한 2루 수비는 보너스였다. 실책 1위 NC가 박민우의 가세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박민우가 오랜만에 나와도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 영리한 선수다. 허허. 부상에서 돌아와 조급할 수 있다. 야구에 대해 좋은 욕심이 있는 선수”라며 박민우의 의욕을 높이 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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