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카드가 4장이나 된다.
LG 선발진은 헨리 소사, 차우찬, 류제국이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 1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2.73)에 빛나고 있다. 리그 최강인 불펜(2.23) 뿐만 아니라 선발(2.96)도 KIA(3.04)를 제치고 10개 구단 1위다.
12일에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데이비드 허프도 복귀한다. 든든한 에이스 4장을 쥐게 된다. 누가 진짜 LG의 에이스일까.
♣에이스- 류제국
현재 LG 선발진 중에서 최다승은 류제국이다. 6승 1패 평균자책점 3.05을 기록 중이다. 7승으로 다승 공동 1위인 양현종(KIA), 맨쉽(NC)에 이어 다승 공동 3위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류제국의 놀라운 초반 페이스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승(13승)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류제국은 7경기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졌고, 3자책점 이하로 막아냈다. 커터를 요긴하게 구사하면서 탈삼진 능력도 좋아졌다. 45탈삼진으로 부문 공동 2위다. 4월에만 5승을 기록한 류제국은 지난 2일 NC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류제국은 ‘승리요정’으로 등판 때는 타선이 든든한 지원을 해준다. 2차례 5이닝 3실점과 한 차례 5⅓이닝 3실점을 하고도 승리 투수가 됐다. 나왔다 하면 승리를 따내는 류제국, 행운을 부르는 '클로버 에이스'라 할 만 하다.
◆에이스 - 차우찬
차우찬은 7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조금 없는 편이다. 최근 3경기에서 22이닝 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82의 짠물 피칭이다.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7개로 확 줄었다. 지난 2년간 9이닝 당 볼넷 허용이 3.8개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것. 차우찬은 "스트라이크 존 확대 효과도 있다"며 겸손했다. 닥터K 본능은 여전하다. 탈삼진 45개로 류제국과 공동 2위다.
차우찬은 7경기에서 47⅓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⅔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공수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승리를 따내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15구를 던지며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LG는 9회 결승점을 뽑았다. 지난 4월 28일 kt전에서도 8이닝 동안 115구 1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했고, LG는 9회 한 점을 뽑아 2-1로 승리했다.
LG는 FA 시장에서 95억 원을 투자해 차우찬을 영입했다. 역대 FA 투수 최고 몸값인 차우찬은 '다이아몬드 에이스', 몸값에 걸맞은 성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에이스- 소사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소사는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지만, 8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소사는 힘을 앞세운 피칭으로 타자를 압도한다. 변화구로는 잔재주를 부리던 싱커를 버리고 슬라이더 위주에 포크볼을 가끔 섞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 초반으로 떨어지며 기복이 다소 있지만, 155~156km 강속구는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KBO리그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타자들과의 승부, 마운드에서 자기 관리 등도 나아졌다. 올해로 KBO리그 6년차 장수 용병이 된 소사는 LG에서 3시즌을 보내고 있다. LG팬의 사랑을 받는 '하트 에이스'다.
♠에이스-허프
지난해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허프도 드디어 1군에 복귀한다.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허프는 지난 3월 19일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스트레칭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지난 3일 SK 2군과의 경기에서 3이닝(30구)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지난 7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서 3이닝(60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지난해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우타자 몸쪽의 과감한 직구와 바깥쪽 체인지업의 제구력은 일품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위력이 더 배가될 전망이다.
LG는 허프와 140만 달러(옵션 제외)에 재계약했다. 그의 몸값에서 기대치는 분명하다. 허프가 지난해 가을 위력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에이스 중에서도 으뜸인 '스페이드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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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사-류제국-차우찬-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