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포어 리베로 활용' 신태용호, 강력한 체력 '해결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12 05: 39

결국은 강한 체력을 통한 압박이 신태용호의 가장 무서운 무기였다.
한국은 11일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8분 터진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강지훈(용인대)의 오버헤드킥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에서 3-1로 승리했던 한국은 남미 예선 1위팀인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둬 본선을 앞두고 상승세를 탔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날 아르헨티나의 가상상대였다. 물론 중국에서 친선 경기를 펼치고 전 날 입국한 우루과이는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지만 남미예선 1위 다운 모습을 보였다.
초반 우루과이의 압박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38분 이승우가 깜짝 놀랄만한 플레이를 통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하승운(연세대)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강지훈이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의외의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그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던 스리백 수비진으로 경기에 임했다. 3-4-3 전술로 경기를 펼친 이유는 분명했다. 개인기가 좋은 우루과이를 막기 위해서는 수비적인 집중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전은 아르헨티나를 준비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분명 실험이 필요했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 수비진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처음으로 스리백을 가동했다. 선수들이 하루 정도 훈련한 후 너무 잘해줬다. 앞으로 경기하면서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들 수 있다. 우루과이의 공격력이 남미팀 중 가장 좋기 때문에 그점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개인기가 좋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스리백 수비를 구축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것은 이상민-정태욱-김승우였다. 이들은 모두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195cm의 정태욱을 비롯해 이상민(188cm)-김승우(184cm) 등 체격조건은 분명 좋았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서 경기당 2골을 넣을 정도로 화력이 뛰어난 팀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경기 전반으로 볼 때 한국은 큰 문제가 없었다. 우루과이 플레이의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우루과이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윤종규와 이유현도 원래 포백 수비라은의 측면 수비수. 따라서 순식간에 이들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우루과이 공격진에 압박을 가했다. 그리고 정태욱과 김승우 등은 전방으로 앞서 나가면서 상대에 대한 압박을 펼쳤다. 특히 김승우는 포어 리베로 역할까지 맡아 공격적인 전개도 맡는 등 다양한 플레이가 이뤄졌다.
포어 리베로는 특정 선수를 맡지 않는 리베로와 함께 스리백 가장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승우는 전방으로 강력하게 압박을 펼치기도 하고 경기 조율도 맡았다.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 역할을 동시에 펼치는 상황이다.
이처럼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압박을 펼치며 경기를 이어가자 우루과이는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또 우루과이는 점점 체력이 떨어지면서 부담도 커졌다.
강한 압박은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대회를 준비하며 체력을 한 껏 끌어 올린 신태용호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 결과 압박을 펼칠 수 있었고 우루과이를 상대로 원활한 플레이를 펼쳤다.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면서 한국은 더욱 다양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특히 경기 도중 스리백과 포백 수비라인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신 감독의 말은 분명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청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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