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SK-KIA, 트레이드 성과 뽐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12 05: 57

SK와 KIA는 4월 7일 4대4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8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어 그 판이 비교적 컸다. 여기에 시즌 초반 단행된 트레이드라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이 모였다.
KIA는 포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김민식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명기 최정민 노관현을 추가로 받았다. SK는 김민식이라는 포수 자원을 희생하는 대신 노수광이라는 외야수에 방점을 찍었다. 동시에 이홍구 윤정우 이성우를 받아 4대4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두 팀은 지난해 7월에도 임준혁과 고효준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됐다.
트레이드는 일단 두 팀에게 해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KIA는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대성공이다. 김민식을 받아 포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 김민식은 KIA 이적 후 타율은 2할4푼4리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포수 본연의 수비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도루저지율이 무려 4할5푼5리에 이를 정도다. 그간 포수 포지션에서 고전했던 KIA로서는 군필이라는 무기까지 있는 김민식의 합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명기가 타격에서 대반전을 이뤄냈다. 외국인 선수 버나디나의 초반 부진을 적어도 타격에서는 순식간에 지워냈다. 지난해와 올해 초 타격에서 알 수 없는 부진을 겪었던 이명기는 KIA 이적 후 25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라는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규정타석에서도 진입해 단숨에 타격 상위권에 올라섰다. 노관현도 1군 무대에 등록되며 코칭스태프의 실험을 받았다. 발이 빠른 최정민은 부상 회복 후 KIA 내야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은 손해 같지만 SK도 단순한 전력을 넘어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는 기폭제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그렇게 손해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수광은 꾸준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 타격 성적이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기동력과 수비 활용성은 분명 SK에서 없던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이홍구는 이재원의 백업 포수로 쏠쏠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 후 43타석에서 6개의 대포를 날렸다. 이성우는 두 포수 중 하나가 부상을 당했을 때의 예비 자원으로 대기 중이고, 윤정우는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두 팀이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두 팀은 지난 달 4일부터 6일까지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리고 12일부터 14일까지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갖는다. 자연히 팀을 바꾼 선수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벌일 활약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민식과 이명기는 KIA의 주전 선수로 꾸준히 뛰고 있다. SK는 노수광이 역시 주전급 외야수로 활약 중이다. SK 벤치가 이재원의 체력을 안배해주는 결정을 내린다면, 이홍구도 3연전 중 한 경기 정도는 선발 출전의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두 팀이 이번 주중 3연전에서 부진한 타격을 보였다는 점도 분명히 있다. 이 선수들의 활약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두 팀에서 확고한 주전 자리를 부여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맞바꿈이었다. 선수들로서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옛 소속팀을 상대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나름대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SK는 12일 에이스 메릴 켈리, KIA는 상승세를 뽐내고 있는 임기영이 선발로 나서 기선 제압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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