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롯데 불펜 무너뜨린 한화 약속의 8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11 21: 36

한화가 롯데 불펜을 무너뜨리며 약속의 8회를 완성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를 2-1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8회초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말 롯데 불펜을 무너뜨리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막혀 6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다닌 한화는 7회 양성우와 김경언의 볼넷 2개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정근우가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만루 기회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1루 대주자 박준혁이 2루에서 오버런으로 아웃돼 이닝이 종료됐다. 추격 흐름에 찬물이 끼얹어진 순간. 

하지만 한화에는 약속의 8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 구원 장시환을 상대로 선두타자 하주석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송광민이 페이크 번트 슬래시에서 유격수 땅볼을 쳐 선행주자가 아웃됐지만, 윌린 로사리오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김태균의 선구안이 빛났다. 장시환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2개의 파울 커트와 4개의 볼을 참아내는 끈질김을 보였다. 김태균이 만루 찬스를 연결하자 롯데는 장시환 대신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긴급 투입했다.
손승락은 첫 타자 양성우를 3루 파울 플라이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장민석을 넘지 못했다. 장민석은 손승락의 3구째 컷패스트볼을 밀어쳐 3루수-유격수 사이를 갈랐고, 2~3루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2-1 역전. 손승락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순간이기도 했다. 
한화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정우람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롯데는 윤길현-장시환에 이어 손승락까지 필승조 전원을 투입했으나 한화의 8회를 넘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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