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롯데에 역전승을 거뒀다. 약속의 8회,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를 2-1로 역전승했다. 선발 알렉시 오간도가 8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고, 장민석이 8회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은 한화는 15승19패가 됐다. 롯데는 16승18패로 승률 5할 복귀에 실패했다.
한화 알렉시 오간도와 롯데 박세웅,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한화가 3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4번 외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롯데 유격수 김대륙이 볼을 더듬아 1루 접전 승부가 벌어졌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정정.
롯데는 3회까지 오간도에게 퍼펙트를 당했다. 4회 손아섭의 몸에 맞는 볼로 첫 출루해지만 이대호의 타구가 한화 2루 정근우의 수비 시프트에 걸려 병살타가 됐다. 5회 2사 후 김문호의 2루타로 무안타 침묵을 깼지만, 계속된 2사 1·2루 찬스에서 앤디 번즈가 2루 내야 뜬공으로 아웃돼 기회를 날렸다.
0의 행진은 7회에 깨졌다. 1사 후 강민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문호가 비슷한 코스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로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문규현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2사 1·3루가 된 롯데는 김상호를 대타로 투입했다.
김상호는 볼카운트 2-2에서 오간도의 7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반대 투구가 되는 바람에 한화 포수 차일목이 공을 뒤로 빠뜨렸고, 3루 주자 강민호가 재빨리 홈에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하지만 한화는 8회말 역전 드라마를 썼다. 롯데 구원 장시환 상대로 하주석의 볼넷, 로사리오의 좌전 안타, 김태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롯데가 마무리 손승락을 조기 투입했고, 양성우를 3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그런데 여기서 장민석이 손승락 상대로 좌측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2-1 뒤집기를 완성했다.
한화 선발 오간도는 8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마무리 정우람이 9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시즌 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마무리 손승락이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waw@osen.co.kr
■ 데이터 박스
- 한화 오간도 : 8이닝 1실점, 시즌 4승째
- 롯데 박세웅 : 6이닝 무실점, 시즌 5번째 QS
- 한화 김태균 : 66경기 연속 출루, KBO 최다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