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삼진 3개’ 로맥, 혹독한 KBO 신고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11 21: 05

아직은 적응이 좀 더 필요한 것일까. SK의 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이 KBO 리그 첫 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로맥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2번 지명타자로 출전,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 7일 SK와 총액 45만 달러(기본 30만 달러+옵션 15만 달러)와 계약을 맺고 입국한 로맥은 신체검사 및 비자 발급을 완료하고 이날 1군에 등록됐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많지 않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는 혁혁한 성과를 낸 로맥은 4월 퍼시픽코스트리그(PCL) 최우수선수에 오르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초 중앙 내야수 자원을 살피던 SK는 로맥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아예 팀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기본적으로는 코너 내야수지만 외야수로도 경력이 있어 잘 적응만 한다면 SK의 포지션 및 타순 유연화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됐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이날 경기 전 “다른 선수들의 상황에 따라 타순 및 포지션이 조금씩 바뀔 것”이라고 다용도 활용을 예고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바라기는 무리였다. 이날 로맥은 리그 정상급 좌완 투수 중 하나인 장원준을 상대로 2개의 삼진을 당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1B-2S에서 장원준의 134㎞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구와 3구 모두 헛스윙을 했다. 모두 145㎞ 빠른 공이었는데 로맥의 타이밍이 늦었다. 장원준과 양의지 배터리는 로맥의 타이밍이 늦는 것을 보고 하이패스트볼 승부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장원준의 슬라이더가 가운데 들어오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빗맞아 유격수 뜬공에 머물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으로 고전한 끝에 결국 147km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장원준은 로맥의 몸쪽과 낮은 코스를 파고들며 변화무쌍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는데 로맥이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빠른 공에도 전혀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장타력이 있지만 타석에서 인내심도 가지고 있다”는 기존의 호평을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삼진 2개보다 더 아쉬운 대목이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KBO 리그와 팀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당연히 속단은 이르다. 로맥의 힘이 언제쯤 팀 타선에 융화될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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