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고심 끝에 마운드 보직 변경을 결정했다.
김성근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마운드에 많은 변화가 있다. 송은범은 중간으로 이동한다. 윤규진이 선발로 올 가능성이 높다. 김재영도 선발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송은범은 올 시즌 7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하다. 하지만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구원으로 1이닝 무실점으로 1점차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길게 던지는 선발로 계속 실패한 만큼 짧게 던지는 구원으로 활용법을 바꿨다.
그 대신 윤규진이 로테이션에 들어온다. 김 감독은 "윤규진은 공이 높다. 구원으로 나갔을 때는 위험하다. 선발로는 1~2점을 줘도 괜찮다"며 "캠프 때 선발 준비를 했고, 작년에도 선발로 던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는 없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윤규진은 올 시즌 14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2승1홀드 평균자책점 5.27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송은범과 보직을 맞바꿔 돌파구를 찾는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한화는 기존 오간도-배영수-이태양에 윤규진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합류한다.
팔꿈치 염증으로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오는 16일 고척 넥센전에서 복귀한다. 김 감독은 "캐치볼과 불펜투구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선수 본인 의견에 따라 그날 선발로 들어간다"고 알렸다.
아울러 좌완 박정진과 스윙맨 장민재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정진은 18경기 1패 평균자책점 7.42, 장민재는 11경기 3패 평균자책점 6.17로 고전했다. 김 감독은 "박정진은 컨트롤이 안 좋다. 장민재도 폼이 작아졌다. 장민재는 앞으로 열흘 동안 100구씩 3번 불펜 투구를 하게 했다. 두 선수가 살아나야 한다"며 당분간 재조정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1군 엔트리에는 김태균과 함께 투수로는 좌완 김범수가 합류했다. 김 감독은 "김범수가 2군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올 시즌 첫 1군 등록으로 2군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47 탈삼진 30개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상무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12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