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30·볼티모어)가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서 열린 워싱턴과 원정경기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출장한 뒤 3타수 무안타로 교체아웃된 후 네 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던 김현수였다.
이날 경기는 교체투입 기회가 찾아왔다. 김현수는 팀이 5-2로 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투수 웨이드 마일리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의 맞대결. 김현수는 6구 승부 끝에 151km 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현수는 6회 수비 때 투수 마이클 기븐스와 다시 교체됐다. 종전 2할2푼7리였던 타율은 2할2푼2리로 더욱 떨어졌다.
볼티모어는 7회까지 6-2로 앞섰지만 불펜의 난조로 8회까지 4-6으로 쫓겼다. 이어 맷 위터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6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한편, 경기는 볼티모어의 진땀승으로 끝났다. 볼티모어는 2회 4안타에 몸 맞는 공 하나를 묶어 대거 3점을 먼저 앞섰다. 4회 한 점을 내줬지만 5회 터진 마크 트럼보의 투런 홈런으로 5-1리드. 흐름이 기우는 모양새였다. 이후 양팀은 한 점씩 더 주고 받았다. 7회까지 볼티모어의 6-2 리드였다.
그러나 워싱턴은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워싱턴은 8회 선두타자 다니엘 머피가 우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어 앤서니 론돈과 맷 위터스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이클 테일러가 올 시즌 1호포를 때려내며 볼티모어를 두 점 차로 압박했다.
이어 9회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워스가 상대 마무리 브래드 브락을 상대로 11구 승부 끝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5-6까지 쫓은 상황, 안타 두 개와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위터스가 우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친정팀 상대로 비수를 꽂은 끝내기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