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때까지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라".
김진욱 kt 감독이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수와 타자 머리속으로 모든 상황들을 미리 그려보는 작업을 꾸준히 한다면 기량이 훨씬 나아진다는 것이다. 가상의 대결을 미리 해보는 작업이 반드시 실제로 벌어진다고 추천했다. 최근 완봉승을 따낸 투수 고영표도 이미지트레이닝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투수시절부터 습관이 있었다. 매일 잠자기 전에 머리속으로 다음날 선발등판해 타자들과 대결하는 상황을 그려본다. 타자들을 상대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9회까지 던진다. 타자들의 스윙궤도까지 생각하고 유인구와 결정구 등 볼배합을 어떻게 할 지도 머리속으로 그려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다가 잠이 들어야 한다. 선수시절 어떤 책에서 보고 직접 해봤다. 특히 상상한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더라. 이것은 투수 뿐만 아니라 타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투수들의 볼 궤적을 생각하고 타격하는 장면을 그리는 것이다. 수비 혹은 주루도 똑같이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더핸드 투수 고영표가 이미지 트레이닝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올해 선발투수로 7경기에 출전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35을 기록하고 있다. 4월 29일 LG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면서 한결 나아진 볼을 던지고 있다.
특히 실투를 직접 세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김감독은 "내가 제구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경기를 하면서 실투를 몇개를 하는 지 직접 세어봤다. 실투는 한복판으로 몰리는 투구를 말하는 것이다. 경기당 24개까지 하더라. 이것을 10개 정도까지 줄였더니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하기도했다.
투수들의 덕목으로는 빠른 승부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감독은 "KIA 양현종이 작년보다 볼넷이 많이 줄었다.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빠른 승부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맞지 않으려고 볼을 던졌다면 지금은 자신의 볼을 믿고 적극적으로 던지더라.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른 직구를 무릎아래로 던지면 공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