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서 1-2로 패배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레알은 1,2차전 득점 합계에서 4-2로 앞서며 U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트레블을 노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제왕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이미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홈 경기서 모나코를 2-1로 물리쳤다. 유벤투스는 1, 2차전 합계 4-1로 여유있게 앞서며 2015년 이후 2년 만에 결승에 먼저 안착했다.
두 팀은 6월 3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 시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C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레알과 유벤투스 모두 반드시 우승해야 될 이유가 있다. 레알은 UCL 개편 이후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러한 형태로 UCL이 개편된 1992년 이후 어느 팀도 2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챔피언스리그로 바뀐 이후 2년 연속 결승 진출 팀도 단 두 팀뿐이다. 그중 하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2007-2008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다음 시즌에도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맨유는 FC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하며 2연패에는 실패했다. 다른 한 팀은 바이에른 뮌헨(2011-2012시즌 준우승, 2012-2013시즌 우승)
레알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유에서는 UCL 2연패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다시 한 번 최초의 UCL 2연패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UCL 2연패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하지 못한 것이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이미 여러 번 차지한 빅이어지만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유벤투스는 더욱 간절하다. 바로 잔루이지 부폰에게 빅이어(UCL 우승컵)를 선물해야만 한다. 세계 최고란 수식어를 수십년 째 달고 있는 부폰이지만 유독 UCL과는 인연이 없었다. 부폰은 두 차례 결승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부폰과 유벤투스는 2002-2003시즌 AC밀란에게 승부차기에서 패배했고 2014-2015시즌은 바르셀로나에게 1-3으로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부폰은 모나코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UCL 우승을 위해 달리다 보니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 같다. 나에게 UCL 우승은 꿈이다.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꿈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벤투스 선수들 역시 부폰에게 우승컵을 안겨주기 위해 전의에 불타고 있다.
과연 카디프에서 승리하는 팀은 어디일까?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래는 잔루이지 부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