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역대 투수 최고액으로 FA 영입한 차우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차우찬은 단순히 승리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점인 투구 수와 이닝에서도 LG 마운드에 기여하고 있다.
차우찬은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더 빛난 것은 115구를 던지며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것이다. 차우찬이 8회까지 1-1 팽팽한 승부를 이끌어 갔고, LG는 9회초 5득점하는 빅이닝에 성공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후 "차우찬이 실점을 하지 않고 긴 이닝을 잘 막아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에서 차우찬의 호투가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차우찬은 7경기에서 47⅓이닝을 던져 팀내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 중이다. 10일 현재 최다 이닝 공동 5위다. 최근 공수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승리를 따내고 있다.
지난 4월 28일 kt전에서도 8회까지 115구를 던지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1-1 동점인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한 점을 뽑아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차우찬은 8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0일 삼성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직전 등판인 지난 4일 NC전에서는 3-0으로 앞선 7회 주자 1명을 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LG 수비진이 잇따른 실책으로 3-3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
차우찬은 삼성 시절부터 많은 투구 수를 자랑했다. 100개 넘게 던져도 힘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공을 많이 던질수록 구위가 좋아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상태가 장점으로 꼽힌다. LG가 95억원을 투자해 차우찬을 영입한 것이다. 차우찬은 LG맨이 된 후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경기 초반에는 볼넷을 많이 내주는 단점이 있었지만, LG 유니폼을 입고서는 제구력도 안정됐다. 볼넷이 단 9개에 그치고 있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7개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2년간 9이닝 당 볼넷이 3.8개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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