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경기장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서 1-2로 패배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레알은 1,2차전 득점 합계에서 4-2로 앞서며 U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트레블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4-3-1-2를 선택했다. 부상 변수를 고려한 선택. 지단 감독은 공격진에서 BBC(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서 부상인 베일을 빼고 벤제마와 호날두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스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프리롤로 투톱 바로 아래서 지원했다. 레알은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가 중원을 지켰고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다닐루가 포백을 형성했다. 주전 골키퍼는 케일러 나바스.
이날 경기에서 레알은 경기 초반 빠른 실점으로 흔들렸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하나 싶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11분 사울 니게스, 전반 16분 앙투앙 그리즈만의 페널티킥으로 빠른 득점에 성공했다. 레알은 연달아 수비 뒷 공간을 내주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아틀레티코는 초반 2골을 넣은 이후 더욱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레알에게는 위험한 경기 흐름이었다. 레알은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수비수들이 연달아 반칙을 범하며 이대로 무너지나 싶었다.
위기의 순간, 벤제마가 나섰다. 벤제마는 전반 42분 아틀레티코 수비수 상대로 측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순식간에 아틀레티코의 수비수 세 명이 동시에 막아서서 당연히 막힐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벤제마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날카로운 양발 드리블로 돌파에 성공하며 가운데 크로스로 연결했다. 벤제마가 연결한 공을 크로스가 그대로 슈팅으로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긴 했지만 흘러나온 상황에서 이스코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귀중한 만회골에 성공했다.
벤제마는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으로 다른 공격수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팬들에게 비난받기도 했다. 하지만 벤제마는 자신의 클래스를 가장 중요한 순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레알을 UCL 결승으로 이끌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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