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팀플레이어" 이대수가 보여준 '모범 베테랑'의 정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11 06: 10

"최고의 팀 플레이어다."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54) 감독이 '모범 고참' 역할을 하고 있는 이대수(36·SK)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일 잠실구장. SK의 새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의 옆에는 이대수가 항상 붙어있었다. 이대수는 훈련을 하며 로맥에게 이야기를 나누며 적응을 도왔다.
힐만 감독은 "이대수가 스스로 로맥에게 다가가서 많은 적응을 도와주고 있다"라며 "이대수는 좋은 팀플레이어"라고 밝혔다. 이어서 "본인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할텐데, 백업이라는 역할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항상 준비해준다. 이기적인 생각을 한 것을 본적이 없는 선수"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SK 선수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오늘로 제이미가 합류한지 이틀 째인데 이대수가 먼저 말도 많이 걸고 밥도 로맥과 같이 먹는다. 훈련을 할 때도 잘한다고 서로 파이팅을 넣어주면서 스킨십한다"며 이대수의 미담(?)을 증언하기도 했다.
주변에서의 이대수를 향한 훈훈한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이대수는 "사실 내가 크게 해주는 것은 없다. 아무래도 같은 조다 보니 같이 펑고를 받고 훈련하면서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며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서 그는 "외국인 선수를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항상 있다. 그런데 로맥은 내야수 출신이고 같은 훈련조에 속해있다 보니 한결 빠르게 친해진 것 같다. 로맥이 성격이 밝고 쾌활해서 첫날부터 선수들에게 일일이 찾아와서 인사도 하는 등 첫인상이 참 좋았다. 또 내가 외국에 있다고 생각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대수는 박승욱이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백업 역할을 하고 있다. 꾸준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16경기 출장에 그친다. 비록 자신은 많은 경기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이대수는 아쉬운 표정없이 오히려 더 밝은 얼굴로 앞장서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대수는 "'팀 일원으로서, 그리고 고참 선수로서 덕아웃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더그아웃 있는 선수는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의 기를 북돋아주고 파이팅을 넣어주는게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감독님께서 '매일 좋은 분위기'를 강조하시는데 팀이 잘하고 있을 때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보다 팀 성적이 안 좋았을 때 어떻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선수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항상 팀 분위기가 좋으니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고 지고 있을 때도 질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대수는 "선수들마다 성향이 다를 것이고, 야구를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 또한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잘할 때 이기적이었던 적도 있고 안될 때 어려움도 겪어봤보면서 팀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감독님께서 칭찬을 말씀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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