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NC 불펜 지키는 철벽 트리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11 06: 09

'리빌딩'을 선언했지만 리그 2위. 잘 나가는 NC는 뒷문을 틀어잠그는 필승조가 있어 든든하다.
NC는 10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을 3-0으로 승리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하던 박민우가 1군 복귀전서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4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은 필승조의 역할도 든든했다.
올 시즌 NC는 팀 타율 8위(.270)에 올라있다. 팀 홈런 역시 31개로 SK(55개), 삼성(32개)에 이어 두산과 공동 3위. 타격으로 승부를 보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마운드로 시선을 옮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올 시즌 NC는 팀 평균자책점 3.85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LG(2.23)에 이어 2위다.

NC 불펜은 안정세만큼이나 이닝 소화 능력이 빼어나다. 올 시즌 NC 불펜진은 141⅔이닝을 던졌다. 이 부문 2위 한화가 129⅓이닝을 던졌음을 감안하면 차이는 크다. 불펜에게 가장 적은 이닝을 맡긴 팀은 LG로 96⅔이닝이다. NC와는 무려 45이닝 차이다.
그러나 NC 불펜의 부담은 한 명에게 쏠리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건 송창식(한화, 29이닝)이다. 그 뒤를 NC의 김진성(22⅔이닝), 원종현(22이닝)이 잇고 있다. 불펜 소화이닝 상위 10걸 중 NC 선수들은 이 두 명이 전부다.
등판 간격도 철저히 조절하고 있다. 올 시즌 NC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투수인 김진성은 15경기에 등판했는데 2연투가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3연투는 한 차례도 없다. 그 뒤를 잇는 원종현 역시 18경기에 출장했는데 연투는 세 차례 뿐이다. 역시 3연투는 없다.
김경문 NC 감독은 "정말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3연투는 피하고 싶다. 투구수가 적은 원포인트 투수들이라면 모를까 그 외에 3연투는 자제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 철학을 고스란히 지키는 것. 김 감독은 매년 "3연투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NC 필승조인 원종현과 김진성은 김경문 감독의 철저한 관리 아래에서 자신의 구위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원종현은 올 시즌 18경기서 22이닝을 던지며 11홀드, 평균자책점 1.64, 피안타율 1할9푼8리로 특급 불펜의 자질을 뽐내고 있다. 김진성 역시 15경기서 22⅔이닝을 막아내며 3승1패, 6홀드 평균자책점 1.59, 피안타율 1할4푼3리로 활약 중이다. 어떤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려도 듬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NC 불펜의 방점은 임창민이 찍는다. 임창민은 올 시즌 16경기서 1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할5푼9리, 이닝당 출루 허용(WHIP)는 0.74로 특급 마무리투수다운 수치다. 임창민은 지난 3월 31일 롯데와 개막전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한 뒤 11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KIA전서 2이닝을 던지며 또 피홈런을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5월 세 경기서 3이닝 동안 탈삼진 5개, 무사사구, 1피안타로 호투 중이다.
임창민은 "세이브 숫자는 의식하지 않는다. NC 같은 강팀의 마무리투수라면 세이브 기록은 자연히 따라오는 거다"라며 "나는 오직 몸 관리만 신경 쓴다. 내가 상대 타자들을 잡아낸다면 우리 팀의 승리가 확정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진성과 원종현, 그리고 임창민까지. NC 불펜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