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재프 맨쉽(32)의 팔꿈치 이슈가 2경기 연속 발생했다. 주전 야수들의 복귀로 질주를 앞둔 팀의 잠재적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맨쉽은 지난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8구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2연승으로 21승11패 1무로 선두 KIA와 승차를 2경기로 줄였고, 맨쉽은 KBO리그 데뷔 7경기 연속 승리 기록도 이어갔다.
그러나 맨쉽과 NC 모두에게 찜찜할 수 있는 승리였다. 이날 맨쉽은 5이닝 투구 이후 팔꿈치 뭉침 증상이 발생하면서 조기에 강판됐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6이닝 77구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이후 2경기 연속 팔꿈치 뭉침 증상이 발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맨쉽을 관리 차원에서 9일이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선발 등판시켰는데, 다시금 똑같은 이슈로 조기 강판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맨쉽은 최근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오랜 기간 선발 마운드에서는 떨어져 있었다. 불펜 투수로 소화하는 체력과 선발 투수로 버텨야 하는 체력이 다르고, 루틴을 이어가는 것 역시 상이하다. 김경문 감독도 맨쉽의 최근 불펜 투수 경력을 감안하고 시즌에 돌입했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닝과 투구 수를 관리했다. 하지만 맨쉽은 비시즌 충분한 기간을 두고 선발 전환을 준비했지만, 결국 최근 몇 년간의 불펜 투수 경력이 몸에 무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피어오르고 있다.
똑같은 부위에 부상 이슈가 발생하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투구에 민감한 팔꿈치 부위이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NC는 지난해 역시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가 각각 팔꿈치와 어깨 쪽에 이상 증세로 한 달 이상 장기 이탈한 기간이 있다. 이 기간 정수민, 장현식, 구창모 등 샛별처럼 등장한 토종 투수들로 공백을 채웠지만, 여전히 팀 전력의 절반인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토종 선발 투수들이 계산과는 엇나가는 성적을 거두며 선발진 고민이 심화됐다. 이재학이 부진으로 선발진을 이탈했고 기대를 모았던 영건 장현식과 구창모도 성장세가 둔해졌다. 최금강은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으로 출발했지만 잠시 방황한 뒤 선발로 재안착했고, 불펜 요원으로 분류됐던 이민호까지 선발 투수로 올려야 했다. 여타 대체자원들이 지난해와 같이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을 채워줄 확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맨쉽의 팔꿈치 문제가 휴식과 관리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어떻게든 여타 자원들로 버티며 시즌을 꾸려갈 수 있다. 그러나 7경기 전승 평균자책점 1.49로 해커와 원투펀치 역할을 해내던 맨쉽의 증상이 생각 이상으로 커진다면 NC의 승승장구에 제동이 걸릴 중대한 문제다.
현재 NC는 부상에 신음했던 야수진이 속속들이 라인업에 복귀했다. 박석민(발목), 손시헌(옆구리), 박민우(햄스트링) 등 주전 라인업이 대부분 돌아오며 완전체 라인업을 갖췄다. 선두 KIA의 대항마로 맹렬할 추격을 개시할 일만 남았다. 그러나 맨쉽의 부상이라는 잠재적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일이 이제는 우선 순위로 남겨지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