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38)이 톱타자로 나서 만점 활약을 했다. 리드오프로서 해결사가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톱타자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 이형종이 1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최근 타격 페이스가 하락세다. 이형종은 시즌 타율은 3할2푼7리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2푼5리(32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의 대안은 베테랑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지난 7일 두산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톱타자로 나서 6타수 2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양 감독은 "박용택이 1번으로 나가 결과가 좋았다. 성공했으니 당분간 1번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형종이가 조금 살아나면 1번이나 3번으로 타순에 넣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10개 구단 중 최고령 톱타자다.
박용택은 이날 톱타자로 출장한 두 번째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이어갔다. 1회 삼성 선발 윤성환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김용의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1,3루에서 히메네스의 중견수 뜬공 때 홈으로 기민하게 태그업, 선취 득점을 올렸다.
팽팽한 1-1 균형이 이어졌고, 9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박용택은 홈런으로 균형을 깼다. 1사 후 잘 던지던 삼성 불펜 장필준의 한가운데 직구(147km)를 놓치지 않고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LG는 이형종이 체력 부담을 드러내면서 톱타자 공백이 생기는 듯 했으나, 베테랑 박용택이 그 고민을 덜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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