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골프계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태극물결이 넘실거린다. 흔한 풍경이지만 올 시즌 유독 그 바람이 거세 이목이 쏠린다.
한국 낭자들은 올 시즌 세계 최고의 무대인 LPGA 투어 10개 대회서 절반이 넘는 6승을 쓸어담았다. 장하나를 시작으로 양희영, 박인비, 이미림, 유소연, 김세영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장하나가 지난 2월 호주오픈서 한국인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한 뒤 양희영과 박인비가 각각 혼다 타일랜드와 HSBC 위민스 챔피언스서 3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이후 이미림이 3월 기아 클래식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고, 유소연이 4월 ANA 인스퍼레이션서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 달 초 김세영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서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인 6승째를 거뒀다.
주요 부문 순위도 한국 선수들이 독식했다. 상금순위에서는 1위 유소연과 5위 박인비 등 톱10에 7명이 포진했다. 김세영, 이미림, 전인지, 장하나, 양희영이 나란히 6~10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타수에서는 1위 유소연을 필두로 톱5에 무려 4명이나 이름을 올렸고, 톱10 피니시율에서도 상위 10걸 중 9명이 자리하고 있다.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서도 1위 유소연을 비롯해 톱10에 6명이나 있다.
일본 무대도 다르지 않다. 올 시즌 총 10개 대회 중 태극 낭자들이 안선주, 전미정, 이민영, 김하늘(2승) 등이 5승을 합작했다. 특히 김하늘의 샷감이 예사롭지 않다. 벌써 시즌 2승을 거뒀다. 사이버에이전트레이디스오픈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하늘은 상금순위, 메르세데스 랭킹, 평균타수, 톱10 피니시율 등 주요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평균타수에서는 김하늘의 뒤로 신지애가 2위, 안선주가 6위, 전미정이 7위에 올라 있다. 상금순위 톱5엔 4명이나 있다. 김하늘을 필두로 안선주, 전미정, 이민영이 나란히 2~4위로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톱10 피니시율(2위 안선주, 3위 이민영)에서도 톱3를 독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랭킹 톱5에도 김하늘을 비롯해 3위 안선주, 5위 이민영 등 3명이나 포함됐다.
한류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LPGA 투어에서는 유소연과 박인비를 비롯해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전인지와 올 시즌 본격적으로 투어에 뛰어든 박성현 등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조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김하늘 외에도 지난해 2년 연속 상금왕을 달성한 이보미를 비롯해 지난주 데뷔전을 치른 안신애와 베테랑 신지애 등이 호시탐탐 첫 승을 노리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유소연-김하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