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 바라보는 NC와 넥센의 '이상동몽'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10 06: 10

NC와 넥센 모두 9일 내린 비를 반겼다. 단비로 갈증을 해소한 상황. 먼저 웃는 팀은 어디일까.
9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넥센의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됐다. 아침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당연한 결과였다. 홈팀 NC는 대형 방수포를 펼쳐두고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지만 소용 없었다.
두 팀 모두 이날 우천 연기는 반갑다. 홈팀 NC는 지난 주 유독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4월 마지막 주말 광주 원정 직후 마산을 들르지 않고 서울로 향했다. LG와 원정 3연전을 일찍 준비한 것. 이 중 석가탄신일이었던 수요일 경기는 오후 2시 낮경기였다.

그렇게 주중 3연전을 모두 마친 뒤 곧장 마산으로 길을 떠났다. 주말 3연전의 첫날인 어린이날, NC는 홈팀이기 때문에 원정팀이었던 삼성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야 했다. 오후 2시 경기를 치르는 홈팀이 힘든 이유다. 이어 6일에는 오후 5시 경기, 7일에는 다시 오후 2시 경기였다. NC는 들쑥날쑥한 일정에도 지난 주 5할 승부를 펼쳤다.
이날도 마산구장만 유일하게 낮경기였다. 마산 종합운동장서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탓이었다. 그러나 아침 일찍부터 내린 비는 경기를 취소시켰다.
NC에게 이 비가 반가운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에이스' 제프 맨쉽을 가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NC의 9일 경기 선발투수는 이민호. 그러나 경기가 밀리며 맨쉽으로 선발투수를 바꿨다. 넥센이 9일 선발이었던 최원태를 그대로 내보내는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맨쉽은 지난 30일 광주 KIA전 등판 후 팔꿈치 근육이 뭉치며 등판이 없었다. 이제 상태가 호전됐고, 긴 휴식 끝에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민호 역시 9일 등판하면 4일 만의 등판이었다. 여러 모로 NC로서는 잘된 것이었다.
원정팀 넥센에게도 이 비는 반갑다. 넥센은 지난 주 7일 SK와 5시간 17분의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다. 그러나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패한 것보다야 낫지만 김이 빠질 만한 상황이다. 그리고 마산 원정길에 오른 것. 넥센이 9일 내린 장대비를 반가워한 이유다.
표면적으로는 양 팀 모두 우천 연기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손익계산서는 양 팀의 남은 두 경기 맞대결 성적에 따라 매겨지게 될 전망이다. 이날 내린 봄비를 진짜 단비로 바꾸는 팀은 어느 쪽일까.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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