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주전" 힐만 감독, '실책 1위' 박승욱 향한 믿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10 06: 14

"지금까지 경험을 봤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54) 감독이 내야수 박승욱(25·SK)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
박승욱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면서 SK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그는 경기 곳곳에서 재치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넣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9경기에 나선 박승욱이 기록한 실책은 총 6개. 정근우(한화)와 함께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SK로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유격수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SK는 유격수 보강을 위해서 외국인선수로 헥터 고메즈를 영입했다. 그러나 고메즈는 수비 불안을 노출했고, 결국 SK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SK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을 영입하며, 유격수 고민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워스는 스프링캠프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정규시즌 3경기만 출장한 뒤 SK와 이별하게 됐다.
SK는 워스의 대체자로 제이미 로맥을 영입했다. 트리플A에서 4월 한 달 동안 11개의 홈런을 때리며 4월 우수선수로 뽑혔던 로맥은 1,2,3루 수비를 비롯해 좌익수, 우익수까지 다양한 수비가 가능하다. 많은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지만 공교롭게도 SK가 가장 가려워하는 유격수 경험이 없다.
결국에는 박승욱의 성장이 중요해졌다. 현재 SK의 엔트리에는 박승욱과 함께 이대수가 유격수 자원으로 있다. 힐만 감독은 "이대수는 경험이 많은 선수고, 어느정도 팀플레이에 있어서 익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주전 유격수 자리에 대해서는 "이대수는 박승욱의 백업으로 나설 예정"이라는 말로 당분간 박승욱이 주전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박승욱이 지금까지 실책을 많이 했다. 그러나 박승욱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봤을 때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2년 프로에 데뷔한 박승욱은 지난해까지 총 3시즌(2012, 2013, 2016) 동안 총 52경기에 나왔다. 그동안 박승욱이 1군 경험을 많이 쌓지 못한 만큼, 힐만 감독은 현재 박승욱이 보여주고 있는 실책이나 수비 실수는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한편 힐만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연습을 하면서 적합한 포지션을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로맥 역시 "수비에 필요한 모든 글러브는 가지고 왔다"라며 "감독님께서 주문하는 모든 포지션을 할 수 있다. 가장 긴 시간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정해주시면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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