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컨디션을 회복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신기록 달성과 타선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오른쪽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NC와의 주말 3연전 내내 벤치를 지켰던 이승엽은 11일 대구 LG전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다.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과 KBO 최초 개인 통산 450홈런 등 대기록 도전을 재개한다.
이승엽은 3일 대구 두산전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리며 개인 통산 최다 루타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9일 현재 개인 통산 3879루타를 기록중인 이승엽이 안타 1개만 추가해도 개인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1995년 4월 15일 잠실 LG전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승엽은 이날 9회 대타로 출장해 중전 안타로 첫 번째 루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그 해 174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이승엽은 2000년 1500루타, 2002년 2000루타에 이어 이듬해인 2003년 2500루타까지 모두 최연소와 최소 경기로 달성했으며 2013년 8월 28일 NC와의 홈경기에서는 1370경기, 11시즌 만에 3000루타를 완성하며 최소 경기와 최소 시즌 기록까지 세웠다.
개인 통산 450홈런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엽이 앞으로 3차례 대포를 가동하면 45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그동안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타격이 불가능했으나 컨디션을 회복한 만큼 장타 생산을 기대해도 좋을 듯.
이승엽의 홈런 기록에는 늘 '최연소, 최소경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99년 5월5일 대구 시민 현대전에서 22세 8개월 17일의 나이로 최연소 100홈런을 기록했고 이후 2000년 150홈런과 2001년 200홈런, 2002년 250홈런 그리고 2003년 300홈런까지 매년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홈런부터는 최소경기 기록까지 이승엽의 차지였다.
특히 이승엽이 2003년 300홈런을 기록할 당시의 나이는 26세10개월4일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 사다하루가 1967년 기록했던 27세3개월11일을 무려 5개월 이상 앞당기며 세계 최연소 300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일본 진출 후 복귀한 2012년에도 21홈런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저력을 보여준 이승엽은 2013년 6월20일 문학구장에서 SK를 상대로 KBO 리그 개인통산 352홈런을 터뜨리면서 종전 최다인 양준혁의 351홈런을 넘어섰고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서 사상 첫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또한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 리그의 한 시즌 50홈런 시대를 열어 젖혔으며 2003년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2일 대구 시민 롯데전에서는 시즌 56호 홈런으로 당시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승엽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삼성 중심 타선의 무게감도 배가 될 전망. 타격 부진으로 2군행 통보를 받은 러프 대신 4번 중책을 맡는 등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4번 타자로서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이승엽은 1군 복귀 후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중인 러프와 타율 3할7푼2리(86타수 32안타) 5홈런 14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좋은 조동찬에 이어 6번 타자로 나서면서 마음 편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제 컨디션을 회복한 이승엽이 다시 한 번 불방망이를 휘두른다면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