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공백' 두산, 반가웠던 우천 휴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10 06: 14

두산 베어스에 ‘단비’가 내렸다.
두산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4차전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개시 전 내리기 시작한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굵어졌고, 결국 이날 경기는 우천 순연이 됐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홍상삼을 예고했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빠진 두산은 대체 선발로 나섰던 김명신까지 타구에 맞아 광대뼈 골절을 당했다. 임시 방편으로 홍상삼에게 선발을 맡겼다. 연이은 선발 투수의 부상 속 기회는 올 시즌 구원투수로 나섰던 홍상삼에게 돌아갔다.

지난 3일 나섰던 첫 등판에서 홍상삼은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다.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했지만, 타선이 2회 6점을 뽑아내는 등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홍상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결국 홍상삼은 시즌 첫 승을 선발승으로 거뒀다.
김태형 감독도 홍상삼의 피칭에 대해서 "구위가 괜찮았다. 그동안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 걱정이 조금 됐는데, 점수가 나면서 4~5회를 가볍게 풀어갔다"라며 다음에도 홍상삼을 기회를 줄 생각임을 내비쳤다.
홍상삼이 임시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작은 문제가 생겼다. 로테이션대로 간다면 9일 등판 후 4일 휴식 뒤 14일에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올 시즌 선발이 아닌 중간에서 준비한 만큼 홍상삼이 화요일 등판을 한 뒤 4일 휴식 후 일요일에 다시 경기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결국 상황에 따라서 일요일에 나설 또 한 명의 선발 투수를 찾아야 했다.
일단 대체 카드는 있다. 지난 6일 잠실 LG전에서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준 박치국과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했던 이현호 등의 카드 등이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2군에서 선발 자원 등을 콜업하는 방법이 있다.
다양한 카드가 있지만, 결국 투수 운용에는 변화를 줘야 하는 만큼 부담이 뒤따랐다. 그러나 때마침 비가 내리며 우천 순연이 결정되면서 일단 두산으로서는 홍상삼이 4일 휴식 후 두 번 나설 수 있는 경우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홍상삼을 그대로 가는 방법과 다음 선발인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우는 방법 중에서 후자를 택했다. 현재 3연패에 빠져있는 만큼, 확실하게 연패를 끊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니퍼트 이후 두산은 장원준-함덕주-유희관-홍상삼 순으로 자연스럽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니퍼트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지난해 만큼 빠르게 승리를 쌓아가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우천 휴식이 전반적으로 어떤 효과를 낳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일단 투수 로테이션을 돌리는 데 있어서 이번 비는 두산으로서는 반가울 따름이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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