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자력 16강' 제주, K리그-제주 자존심 세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09 20: 54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최종전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2-0의 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3승 1무 2패 승점 10점을 기록, 자력으로 ACL 16강에 진출했다. 제주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A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ACL도 개편된 후 제주는 2차례 끝에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 최근 주춤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K리그서 제주는 자존심을 지키며 큰 바람을 일으켰다.
올 시즌 제주는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며 반전 기회를 노렸다. 그 결과 현재 K리그 클래식서 제주는 강력한 1강인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1위에 올라있다.
제주의 돌풍은 단순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르셀로, 마그노, 맨디 등 능력있는 외국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 빛나고 있다.
제주는 전반 29분 마르셀로의 어시스트를 받은 정운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정운의 득점포를 시작으로 제주는 치열하게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이창민을 비롯해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감바 오사카는 ACL 16강 진출이 실패한 상황이지만 제주를 강력하게 몰아쳤다. 제주도 확정을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국내 선수들은 조성환 감독의 의지처럼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또 제주는 후반 20분 황일수가 짜릿한 추가골을 기록하며 감바 오사카를 몰아쳤다.
제주는 이번 홈경기를 위해 필사의 준비를 감행했다. K리그 클래식 지난 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했다. 최근 리그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인 마르셀로를 비롯해 마그노와 황일수 등이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서도 문제가 없었다. 걱정이 많았지만 그라운드서는 어려움이 없었다.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면서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감바전에 총력전을 펼친 이유도 간단하다. 제주가 가진 장점을 완벽하게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로테이션을 통해 경쟁을 유발하고 팀의 능력까지 상승하면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제주의 ACL 16강 진출은 단순히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운 것 뿐만 아니라 제주의 자존심과 저력도 드높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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