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하위 타선에 배치됐지만 뛰어난 능력을 뽐냈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서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도루 1삼진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평소와 같이 추신수는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그러나 조금 달랐다. 내셔널리그에 속한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로 인해 지명타자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것. 이 때문에 추신수는 지명타자가 아닌 우익수로 나섰다. 추신수가 올해 지명타자가 아닌 자리서 뛴 건 불과 7경기째다.
그러나 수비는 문제가 안 됐다. 추신수의 외야 수비 능력은 매우 안정적이다. 그러나 타순이 변수였다. 내셔널리그 규정 때문에 추신수의 뒤인 9번 타순은 아메리칸리그와 다르게 투수의 몫이었다. 이 때문에 추신수 뒤에는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배치됐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하더라도 작게나마 추신수에게는 불리한 상황. 그러나 추신수의 활약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추신수는 7회초 샌디에이고의 두 번째 투수 브래드 핸드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추신수는 핸드가 높은 코스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자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추신수는 장타력만 뽐낸 것이 아니다. 추신수는 5회초 선발 투수 트레버 케이힐로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쳤다. 또한 2회말 수비에서도 정확하고 빠른 홈 송구로 샌디에이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장타력과 선구안, 강한 어깨까지 여러 뛰어난 능력을 보인 추신수는 8번 타자라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샌디에이고가 깨닫게 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통산 150홈런과 120도루를 달성하며 자신의 활약이 순간이 아님을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