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가 약점으로 꼽혔던 부문에서 시즌 초반 예상 외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LG는 타선이 약점으로 꼽혔다. 롯데는 공격력이 강화된 것에 비해 투수력은 여전히 불안했다. 하지만 30경기를 넘어선 현재 LG는 팀 타율 2위다. 롯데의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2위다.
LG는 8일 현재 팀 타율 2할8푼3리로 넥센(.297)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투수력에 비해 약한 타력이 문제로 지적되지만, 타율을 보면 다르다.
LG는 타격 10위 안에 한 명도 없다. 3할3푼 이상의 고타율 타자도 없다. 4월 한 달 놀라운 활약을 펼친 이형종(타율 .327)이 팀내 타격 1위. 3할 타자로는 히메네스(.319), 오지환(.300)까지 3명 뿐이다. 박용택(.294)이 3할에 근접해 있다.
한 두 명의 폭발적인 활약보다는 선발 라인업, 두터운 선수층이 고루 잘하고 있다. 규정 타석에는 미달이지만 양석환(.321, 84타수 27안타), 손주인(.307, 75타수 23안타), 정상호(.340 47타수 16안타)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김용의(.299)도 5월 들어서 4할2푼1리(19타수 8안타)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다만 팀 타율 2위이지만 무게감은 크게 와 닿지가 않는다. 장타력은 떨어지기 때문. LG의 팀 홈런은 18개로 최하위, 2루타 숫자도 38개로 9위. 홈런도 2루타도 모두 적어, 타율이 2위임에도 장타율은 3할7푼9리로 9위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좋은데, 단타가 연이어 점수를 뽑는 편이다. 모자란 장타력은 기동력(도루 1위, 30개)으로 만회한다.
롯데는 마운드가 걱정이었는데, 팀 평균자책점이 3.87로 LG(2.78)에 이어 2위다. 선발이 좋은 KIA(4.20)와 불펜이 탄탄한 NC(3.97) 보다 위다.
롯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56으로 KIA(3.00)와 LG(3.04)에 이어 3위다. 외국인 선수 마켈이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악재가 있었지만 박세웅이 4승2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고, 임시 선발로 나선 송승준이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6의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덕분이다. 불펜진은 4.34로 4위다.
그런데 투수력이 좋다는 인상은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안정감이 없다는 이미지다. 교체 용병 애디튼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1승3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선발들인 김원중, 박진형은 한 경기 잘 던지면 한 경기 부진하다. 레일리는 평균자책점은 3.10으로 괜찮은데, 승운(1승3패)이 없다.
불펜에선 배장호, 박시영, 김유영이 잘해주고 있지만 윤길현과 장시환의 기복이 아쉽다. 롯데는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역전패 당한 것이 4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1점차 승부에서도 2승 5패로 승률(0.286)이 낮다. 선발이 압도적인 KIA, 불펜이 확실한 NC처럼 롯데만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