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넥센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까.
넥센은 9일 오후 마산구장에서 치러지는 1차전을 시작으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넥센은 15승 16패 1무승부로 5위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7일 SK와 고척돔 홈경기서 12회 연장 승부 끝에 6-6으로 비겼다. 넥센은 5시간 17분의 공방 끝에 다 잡았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경기는 자정이 다돼서야 끝났다. 시즌 최장시간 경기에 심신이 지친 선수들은 파김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경기내용은 더욱 힘이 빠졌다. 넥센은 6회말 타선이 폭발해 대거 4득점을 뽑아내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 한 점을 내줬지만 8회말에는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만회했다. 6-3으로 앞선 넥센이 9회초만 지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한현희(6이닝 2실점), 오주원(1이닝 1실점), 이보근(1이닝 무실점)이 8회까지 잘 막고 9회 마무리 김세현이 등판했다. 필승조 공식대로 김세현이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 세이브를 챙기면 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 SK는 노수광의 안타, 김성현의 2루타가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동엽이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세현이 뒷문단속을 확실하게 못하면서 타자들이 벌려놓은 점수를 다 까먹고 말았다. 넥센은 김세현이 2이닝을 던졌다. 이어 금민철과 김상수까지 미들맨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결국 승리를 하지 못했다.
안타수에서도 16-12로 넥센이 앞섰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응집력이 떨어졌다. SK처럼 중요한 순간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대포도 없었다. 투타에서 2% 아쉬운 내용이 겹치며 다잡았던 승리를 날린 셈이다.
일요일에 너무 힘을 뺀 넥센은 그나마 월요일 휴식일을 맞아 다행이다. 그런데 9일 마산경기는 다른 구장보다 4시간 30분이나 빠른 오후 2시에 치러진다. 이날 마산구장에서 대통령 선거 개표행사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넥센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마산까지 이동해 제대로 쉬지 못하고 NC와 3연전을 맞게 됐다.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다. 또 NC와 시즌 첫 시리즈에서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하면 이어지는 삼성과 대구 3연전도 힘들어진다.
넥센으로서 '대통령 선거'라는 돌발상황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넥센이 최장시간 무승부 충격을 딛고 NC전 시즌 첫 승을 신고할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