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전원 부진' 넥센, 잘나가는 NC와 비교되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09 10: 00

외국선수가 100% 전력에서 이탈한 넥센이 NC를 넘을 수 있을까.
넥센은 9일 오후 마산구장에서 치러지는 1차전을 시작으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NC는 20승 11패로 2위를 달리며 지난 시즌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15승 16패 1무로 5위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 오설리반 시즌 1호 퇴출...틀어진 넥센의 계획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선수다. 넥센은 지난 3일 외국선수 션 오설리반을 방출했다. 그는 한국무대 3경기서 8이닝만 소화하며 1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패 평균자책점 15.75의 기록을 남겼다. 넥센이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10만 달러에 영입한 선수가 시즌 퇴출 1호로 실패작이 됐다. 넥센은 4일 제이크 브리검을 45만 달러에 영입했다. 브리검은 다음 주에야 첫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설상가상 에이스 앤디 밴헤켄까지 다쳤다. 밴헤켄은 지난달 26일 어깨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장정석 감독은 “밴헤켄이 어깨에 미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심각하지 않다. (선발을) 한 번 쉬면 다음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선수 원투펀치가 무너졌지만 넥센은 국내선수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신재영과 최원태가 3승씩 책임지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현희와 조상우도 큰 힘이다. 여기에 양훈이 임시로 로테이션을 메우고 있다. 밴헤켄이 돌아오고, 브리검이 합류하면 선발진 정리가 예상된다.
타자도 문제다. 대니돈은 올 시즌 1군 9경기에 나와 타율 1할2푼5리를 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넥센은 이정후, 허정협, 김규민 등 깜짝 유망주들이 등장해 대니돈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최근 대니돈은 2군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그가 퇴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넥센이 외국선수에게 받은 도움은 밴헤켄의 5경기가 전부였다. 외국선수들이 잘했다면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을 넥센이다. 장정석 감독은 “일단 외국선수 원투펀치가 받쳐줘야 한다. 제이크가 오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테임즈 공백 못 느끼는 NC
NC는 외국선수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구단이다. 2013년부터 NC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커는 선발의 핵심이다. 그는 올 시즌 3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0승 이상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로 데려온 맨쉽도 대박이 났다. 그는 6경기에 등판해 모두 퀼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6승 피안타율 1할8푼8리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외국투수 원투펀치가 든든하게 받쳐주니 성적이 안날 수가 없다. 넥센과 판이하게 다른 점이다.
메이저리그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릭 테임즈의 공백도 적다. 스크럭스는 올 시즌 32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2리 31안타 10홈런 22타점으로 괴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외국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스크럭스만큼은 돋보인다. 올 시즌 홈런을 5개 이상 친 외국타자는 4명뿐이다. 그 중에서도 스크럭스는 10개로 최정(12개)과 한동민(11개)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정도면 테임즈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드다.
NC는 외국선수에게 많은 투자를 했다. 맨쉽의 연봉은 160만 달러에 달한다. 스크럭스도 70만 달러를 받고 있다. 해커는 60만 달러를 받고 뛴다. 세 선수에게 290만 달러를 쓰고 있다. 하지만 투자한 만큼 선수들이 확실하게 성적을 내주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외국선수로 전력의 구심점을 확실히 다졌기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넥센은 외국선수 스카우팅 실패로 초반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오설리반은 한국무대서 1,2군 단 5경기 뛰고 70만 달러를 챙겨갔다. 해커의 연봉보다 많은 액수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 영입 승부수가 통하지 않는다면 또 한 번 팀이 흔들릴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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