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NC-LG, '3강 체제' 이대로 굳어지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9 05: 45

3강 체제가 계속 이어질까. 
KBO리그가 전체 일정의 22%를 소화하며 전체적인 판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게 3강6중1약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중에서 1위 KIA를 필두로 2~3위 NC와 LG가 구축하고 있는 3강 체제가 점차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8일까지 KIA(23승9패·.719)가 유일하게 7할대 승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NC(20승11패1무·.645), 3위 LG(20승12패·.625)가 각각 2.5경기·3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이 승률 1할대 최하위로 떨어지며 상위 3개 팀이 6할대 이상 승률로 고공 비행 중이다. 

KIA는 지난달 12일 이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팀 연패가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4인방을 앞세워 선발 야구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팀 타율 5위(.278)이지만 평균 득점 3위(5.3점)로 효율성이 좋다. 
유일한 약점이었던 불펜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10위(7.04)로 여전히 맨 아래이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위력을 회복했다. 김윤동도 셋업맨으로 힘을 보태는 등 공수주에서 크게 흠 잡을 데 없는 1위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NC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NC는 토종 선발진 부진, 박석민·박민우·손시헌 등 주축들의 부상 공백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수를 계속 쌓아 나갔다. 원투펀치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까지 외국인 3인방 효과를 보고 있다. 임창민(1.08)-김진성(1.59)-원종현(1.80)의 1점대 불펜 트리오의 힘도 든든하다. 
LG도 최근 5연승 포함 11경기에서 9승2패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유일한 2점대(2.78) 팀 평균자책점에서 나타나듯 마운드 힘이 압도적이다. 강력한 선발(소사·류제국·차우찬·임찬규)과 집단 구원(진해수·김지용·신정락·최동환·윤지웅) 조화가 잘 이뤄졌다. 이형종을 앞세워 팀 타율 2위(.283)에 도루는 1위(30개)에 올라있다. 
NC와 LG는 추가 전력도 있다. 박석민·손시헌이 돌아온 NC는 리드오프 박민우의 복귀가 눈앞에 왔다. 팀 타율(.270) 출루율(.338) 8위의 NC는 공격에서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LG 역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복귀가 임박했다. 강력하 5선발 야구가 가능하다. 임정우·이동현이 추가 복귀하면 불펜까지 전체 마운드가 훨씬 견고해질 전망이다. 
3강을 위협할 만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 4위 SK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팀들은 5할 미만 승률로 고전 중이다. SK도 불안한 선발진 문제로 3강에 견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도 7위로 헤매며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이클 보우덴의 어깨 부상 장기화, 고질적 불펜 난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대로 3강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waw@osen.co.kr
[사진] 김기태-김경문-양상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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