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의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통합 삼진을 기록했다.
양키스와 컵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조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고 연장 18회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양키스가 소중한 1점을 얻어 5-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은 빠르게 진행됐다. 양키스의 선발 루이스 서베리노와 컵스의 선발 존 레스터는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서베리노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 레스터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무너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 블론 세이브가 한 차례도 없던 채프먼은 4-1로 앞서던 9회 등판했지만 연속 피안타와 고의 4구, 밀어내기 사구 등을 기록하며 컵스의 4-4 추격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문제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서베리노와 레스터의에게 힘을 쓰지 못했던 양키스와 컵스의 방망이는 계속 헛돌아갔다. 삼진은 계속 늘어났고 경기는 연장 18회까지 이어졌다. 경기 시간이 6시간을 넘으면서 인터리그 역사상 최장 경기 시간을 작성했다.
이날 타자들이 당한 삼진은 총 48개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다 삼진은 1971년 7월 10일 캘리포니아 에인절스(LA 에인절스 전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경기서 나온 43개로, 당시 경기는 연장 20회까지 진행됐다.
경기는 18회에서야 끝났다. 양키스가 선두 타자 아론 힉스의 안타 출루와 컵스의 수비 실책, 희생 번트, 스탈린 카스트로의 야수 선택 등으로 1점을 얻어내며 5-4로 승리했다. 마지막 타자로 나선 컵스의 카일 헨드릭스는 삼진을 당하며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