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휴대폰, 문자도 이메일도 없이 오직 전화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10 07: 01

폰도 미니멀리즘?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보장하는 휴대폰이 출시됐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을 바꿨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유비쿼터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의 변화 속도는 너무 빨리 정보의 과잉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매년 새로운 폰에 적응하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탐색하고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늘어나는 앱과 SNS에 의지해야만 한다. 이러한 너무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에 사람들이 질린 틈을 노리고 ‘기본’에 충실한 휴대폰이 나왔다.

해외 IT전문매체 더버지(TheVerge)는 8일(한국시간) “신용 카드 크기의 라이트 폰(Light Phone)은 이름 그대로 ‘기본’에 충실하다. 라이트폰은 전화를 받고 전화를 걸 수 있으며 최대 9개의 번호를 저장하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이트폰의 기능은 그게 끝이다. 문자도 이메일도 인터넷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신용카드 사이즈의 라이트폰은 무게도 38.5g으로 매우 가벼워 휴대가 용이하다. 제작사 라이트는 “라이트폰은 마이크로 USB를 통해 충전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세컨드 폰’으로 라이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를 위해 전용 착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5달러(약 6000원)의 요금으로 현재 이용 중인 스마트폰의 번호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물론 라이트폰 만의 번호 개통도 가능하다. 라이트폰은 2G GSM만 지원하고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3G나 4G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제작사 라이트는 2015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미니멀리즘 휴대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라이트는 2017년 1월 첫 번째 라이트폰을 지원자들에게 발송했으며, 앞으로 5월 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정식 판매 가격은 150달러(약 16만 원, 세금 제외)이다. 현재 라이트는 미국에서만 라이트폰의 착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라이트폰의 출시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은 "전화는 안 되고 문자만 되는 폰이면 좋겠다"나 "아이디어는 좋은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차라리 노키아 옛날 버전을 쓰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라이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