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KBO출신 메이저리거가 나왔다. 조쉬 린드블럼(30·피츠버그)이 주인공이다.
린드블럼은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대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9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전날 트리플A에서 콜업된 그는 타자 에르난 페레즈를 범타로 처리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피츠버그는 8회 에릭 테임즈에게 12호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2-6으로 패했다.
KBO출신 타자와 투수가 메이저리그 같은 경기서 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린드블럼이 일찍 등판했다면, 테임즈와 맞대결도 가능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까지 2년 간 롯데에서 뛰었다. 개인사로 롯데와 재계약을 하지 못한 그는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무려 1131일 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피츠버그 지역지 ‘트리뷴 리뷰’는 8일 ‘린드블럼의 콜업으로 투수진에 깊이가 더해졌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그의 콜업소식을 다뤘다.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앤디 바켓 감독은 “오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은 린드블럼이 피츠버그로 콜업됐다. 나쁜 소식은 이제 더 이상 린드블럼이 사다주는 도넛을 맛 볼 수 없다는 것”이라며 린드블럼의 빅리그 입성 기회를 축하했다고 한다.
린드블럼은 “내가 더 이상 경기 날 도넛을 사다주지 못하는 것은 동료들에게 나쁜 소식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체력코치와 컨디셔닝 스태프는 실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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