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무섭게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LG는 지난 7일 잠실 두산전 10-4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류제국이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타선에서 장단 16안타를 때려내며 총 10점을 뽑아냈다.
이날 승리로 LG는 5연승과 동시에 지난 2012년 5월 이후 5년 만에 두산전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파죽지세로 승리를 쌓아가며 현재 20승 12패로 3위에 위치한 LG다. 지금의 질주도 매섭지만, 아직 돌아올 전력이 곳곳에 남아있다.
우선 LG가 가장 기다리고 있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있다. 지난 7일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분주하게 움직였다. 바로 이천에서 열린 허프의 선발 등판을 보기 위해서다. 이천에서 11시에 퓨처스 경기가 열린 만큼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직접 이천에 방문해 허프의 피칭을 점검했다.
지난 3일 무릎 통증을 호소한 허프는 지난 3일 SK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첫 실전 등판을 했다. 당시 30개의 공을 던진 허프는 30구를 던져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허프의 첫 번째 등판 후 양상문 감독은 "7일 한 차례 등판을 한 뒤 1군 콜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7일. 두 번째 실전 점검을 했다. 투구 수도 첫 등판보다 30개 늘린 60개를 간 허프는 3이닝 무실점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h까지 나왔다.
양상문 감독도 허프의 피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허프가) 투구수 60개였는데 볼에 힘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화요일(9일) 본인과 투수코치와 논의하여 선발 등판일을 결정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허프의 복귀가 임박했다.
허프는 지난 시즌 중반에 들어와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특급 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허프가 빠진 가운데 LG는 윤지웅과 김대현이 임시 선발로 나섰다. 윤지웅와 김대현 모두 선발 승리를 거두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허프가 가진 존재감은 또 남다르다. 허프가 복귀하면 LG는 허프-소사-류제국-차우찬-임찬규로 구성된 완벽한 5선발을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지난 6일 5⅓이닝 4실점으로 두 번째 선발 승리를 거둔 김대현이 허프의 공백 기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6선발 체제까지 꿈꿔볼 수도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허프가 없는 동안에도 LG는 팀 평균자책점 2.78로 리그 1위를 달렸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조각까지 채워진다면, LG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