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의 미학, 선수와 팀 살려낸 신의 한 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5.08 05: 59

이번 시즌의 트레이드는 팀과 KBO리그를 살려냈다.
올 시즌 4월 초중순 KBO리그의 키워드는 트레이드였다. 4월에만 세 건의 트레이드로 14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트레이드 효과를 피부로 느끼는 팀은 KIA다. KIA는 지난달 7일 SK와 4-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받아온 '코어'는 포수 김민식이었고 반대급부로 노수광을 내준 게 핵심이었다. KIA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안방에 대한 보강 차원이었다.

김민식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3리(84타수 18안타),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여섯 경기서 5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 상승세를 탄 분위기. 하지만 김민식의 강점은 타격이 아니다. 올 시즌 김민식 앞에서 도루를 시도한 주자는 총 21명. 김민식은 이 중 10명을 벤치로 돌려보냈다. 현재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도루저지를 기록한 포수는 김민식이 유일하다.
2위 그룹인 김재현(넥센), 이재원(SK)이 도루저지 6회임을 감안하면 차이는 도드라진다. 또한, 마스크를 썼을 때 평균자책점(CERA) 역시 3.42로 빼어나다. KIA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20에 비해 1점 가까이 낮은 셈이다. 여러 모로 복덩이가 KIA에 찾아왔다.
김민식과 함께 광주로 내려온 이명기 역시 매력적인 카드. 이명기는 올 시즌 23경기서 타율 3할6푼(89타수 32안타),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멀티히트 경기만 아홉 번. KIA의 테이블세터 고민을 단번에 해소한 선수로 손꼽힌다.
한화 역시 트레이드로 재미를 봤다. 내야수 신성현을 내어주고 포수 최재훈을 받아왔는데 이 역시 '신의 한 수'다. 그간 '포수왕국' 두산의 양의지, 박세혁에 밀려 기회를 못 잡던 최재훈은 한화 이적 후 만개하는 분위기다. 최재훈은 이적 후 18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42타수 14안타), 5타점으로 한화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는 최재훈 영입 이후 18경기서 9승9패로 5할 승률을 맞추고 있다.
롯데도 트레이드로 약점이던 불펜을 강화했다. 롯데는 지난달 18일 오태곤과 배제성을 내어주고 장시환, 김건국을 받아왔다. 장시환은 허약하던 롯데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이적 후 8경기 등판해 8이닝을 소화하며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