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의 선택, 대타와 비디오판독 최고수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5.08 05: 52

최근 야구는 과거와 달리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라는 주장 쪽에 힘이 실린다. 그렇다고 해서 벤치의 역할이 사라진 건 아니다.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은 여전히 경기 흐름을 뒤바꿀 '한 방'을 가지고 있다.
가장 쉽게 떠올릴 만한 건 역시 대타. 올 시즌 KBO리그의 평균 대타 타율은 2할2푼9리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선수가 갑자기 타석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대타 체질'을 증명하고 있는 선수들은 있다.
리그에서 대타로 가장 많이 나선 선수는 신종길(KIA)이다. 신종길은 올 시즌 대타로 21타수에 나서 8안타를 때려냈다. 타율은 무려 3할8푼1리. 이 중 2루타도 세 개에 달하며 타점은 7점으로 가장 많다. 대타 최다 안타 역시 그의 몫이다. KIA의 외야가 과포화 상태라 기회가 적을 뿐, 쏠쏠한 활약이다. KIA는 경기 막판 흐름을 바꿀 타자를 쟁여두고 시작하니 한결 든든할 수밖에 없다.

반면, 대타로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배영섭(삼성)이다. 배영섭은 올 시즌 대타로 나서 타율 5푼3리(19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리그에서 신종길 다음으로 많이 대타로 나섰다. 삼성 벤치의 선택이 아쉬운 대목이다.
올 시즌 대타를 가장 많이 기용한 팀은 한화다. 한화는 올 시즌 32경기 중 31경기에서 대타를 냈다. 대타 타석은 총 138번. 그러나 대타 타율은 1할8푼9리로 롯데(.151)에 이어 전체 9위다. 강경학(대타 11타수 무안타), 조인성(11타수 1안타), 양성우(13타수 3안타) 등 마땅한 역할을 다하는 선수가 없다.
대타로 재미를 가장 많이 본 팀은 단연 SK다. SK는 올 시즌 매 경기 대타를 한 번 이상 내고 있다. 대타 타율은 무려 3할2푼9리.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대로, 평균(.229)에 비해 1할 가까이 높다. 대타 홈런도 5개로 가장 많다. 경기 흐름을 뒤바꿀 만한 힘을 지닌 선수들이 벤치에 많이 때문이다. 특히 포수 이홍구는 올 시즌 6홈런을 기록 중인데 이 중 대타로 기록한 게 꼭 절반인 세 개다.
기존 합의판정이라 불리던 비디오 판독 역시 벤치의 눈썰미가 필요하다. 비디오 판독 성공률 1위는 LG다. '양파고' 양상문 LG 감독의 성공률은 무려 52.9%(17번 시도 8번 번복)에 달한다. 리그 유일하게 50%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kt는 단 한 번의 비디오 판독도 번복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여덟 번의 시도 모두 불발. 리그 평균인 33.3%에도 미치지 못한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