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날전서 원하던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리그 25경기 무패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서 아스날에 0-2로 졌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리그 25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마감했다. 승점 65로 5위에 머무르며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9)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1경기를 덜 치른 6위 아스날은 승점 63을 기록하며 남은 4경기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1.5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셀타 비고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홈 경기를 염두에 뒀다. 준결승 1차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8명이 바뀌었다. 결승골 주인공 래쉬포드를 비롯해 포그바, 바이, 발렌시아, 블린트 등이 빠졌다.
맨유는 변화가 불가피했다. '주포' 이브라히모비치를 비롯해 로호, 영, 쇼, 포수-멘사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펠라이니는 징계로 출전이 불가능했다.
맨유는 4-2-3-1을 골자로 먀살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미키타리안, 루니, 마타가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캐릭과 에레라가 중원을 구축했고, 다르미안, 스몰링, 존스, 튀앙제브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데 헤아가 지켰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3-4-2-1로 맞섰다. 산체스, 웰백, 외질이 앞선을 구축했고, 깁스, 샤카, 램지,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이 미드필드를 지켰다. 스리백은 몬레알, 코시엘니, 홀딩이, 골키퍼 장갑은 체흐가 꼈다.
맨유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루니가 밀어준 볼을 마샬이 단독 질주해 수비수 2명 사이에서 오른발 토킥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아스날은 전반 9분 산체스의 스루 패스를 받은 램지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데 헤아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전반 31분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가 데 헤아에게 막혔다.
맨유는 1분 뒤 상대 패스 미스로 루니가 체흐와 맞서는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마감됐다.
후반 선제골 주인공은 아스날이었다. 9분 샤카의 중거리포가 에레라에 맞고 굴절돼 데 헤아의 키를 넘겼다. 아스날에 행운성이 짙은, 맨유로서는 불운한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아스날은 3분 뒤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체임벌린의 크로스를 웰백이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2-0 리드를 안겼다.
맨유는 곧바로 미키타리안 대신 린가드, 에레라를 빼고 래쉬포드를 넣으며 공격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그러나 후반 20분 루니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막히는 등 쉽사리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결국 리그 25경기 무패에 제동이 걸리며 상승세를 마감했다.
무리뉴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실패로 끝나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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