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모자란 한화, 토종 선발진 언제 살아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8 05: 50

결국 또 선발진이 발목을 잡는가. 
한화가 상승 기세에서 한 고비를 못 넘었다. 한화는 주축 선수들의 반복된 부상 악재에도 지난주 2연속 위닝시리즈로 4승2패 호성적을 거뒀지만, 한끗 모자란 아쉬움을 남겼다. 연승에 연승으로 파도를 탈 수 있는 시점에서 주춤해버린 것이다. 토종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한 뼘 부족했다. 
한화는 지난주 4승 중 선발승은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유일하다. 나머지 3승은 모두 불펜의 몫이었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도 없었다. 7일 대전 kt전에서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한 송은범이 그나마 5이닝을 넘겼을 뿐, 장민재(4⅔이닝)-배영수(4이닝)-안영명(4⅓이닝)-이태양(4⅔이닝)은 5이닝 언저리였다. 

한화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7위(4.61)로 예년보만 나아졌지만 여전히 리그 중하위권 수준이다. 이 성적도 알렉시 오간도(3승2패·3.63)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승3패·2.30) 두 외국인 투수들이 그나마 활약했기에 가능한 성적이다. 토종 선발투수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떨어진다. 
배영수가 5경기에 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91로 분전 중이지만, 송은범(3패·6.26) 이태양(3패·6.86) 안영명(2패·7.00) 장민재(1패·6.52)는 선발등판시 승리가 없다. 국내 투수 선발승이 1명밖에 없는 팀은 한화가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실질적으로 4~5선발들의 힘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시즌 첫 11경기에서 한 차례도 없었던 한화의 선발 퀵후크도 최근 21경기에선 8차례로 빈도가 늘었다. 안영명이 3경기, 이태양이 2경기, 송은범·장민재·배영수가 1경기씩 퀵후크 교체됐다. 대부분 수긍이 가는 퀵후크로 투구 내용이 아슬아슬했다. 
김성근 감독이 계속 기회를 주고 있는 송은범은 시즌 첫 2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로 반짝했을 뿐, 나머지 선발 4경기에선 3패만 떠안았다. 이태양도 선발 4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는 한 번밖에 없다. 경기 초반 불안한 투구를 반복한다. 안영명 역시 어깨 수술 후유증인지 직구 평균 140km를 넘지 못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기존 로테이션의 선발투수들이 얼마나 힘을 내느냐에 따라 우리팀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송은범·이태양에 안영명까지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그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을 찾게 하려 중간에 구원으로도 투입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다. 
한화는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비야누에바가 이번주 로테이션에 복귀한다. 그렇게 되면 오간도-비야누에바-배영수로 3선발은 고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4~5선발들만 어느 정도 힘을 내주면 꾸준하게 상승 파도를 탈 수 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콜업보단 1군 내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고, 당분간 송은범·이태양·안영명에게 더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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