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선발 정착, 이제는 성공 향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08 05: 50

보직을 바꾼 고영표(26·kt wiz)의 선발 투수 정착은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성공을 향한 단계다.
고영표가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전의 완봉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고영표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10-0으로 이기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결과 만큼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고영표의 투구에 눌린 한화는 좀처럼 출루를 하지 못했다. 6회까지 안타를 만든 건 단 3차례. 고영표는 지난 LG전 완봉 때(피안타율 .194)보다 더 낮은 피안타율(.143)을 기록하며 한화가 반격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앞선 경기서 완봉을 한 고영표이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기대 만큼 불안함도 적지 않았다. 정확히 2주 전이었던 지난달 23일 똑같은 시간에 열린 한화전에 등판했던 고영표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고영표는 뛰어난 제구와 오프 스피드 피치로 한화 타선의 방망이를 돌렸다. 고영표의 직구는 최고 구속 140km/h에 불과했지만, 구석을 찌르는 체인지업과 커브로 투구마다 속도에 변화를 주어 한화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고영표는 지난 4월 중순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한화를 상대로 한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5이닝 14실점(13자책)을 기록했다. kt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여겨졌던 주권이 이탈한 상황에서 고영표의 부진은 kt의 골머리를 아프게 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LG전을 기점으로 다시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제구보다 투구에 힘을 더 쏟으라는 kt 김진욱 감독의 조언에 스타일을 바꾼 고영표는 LG전 완봉에 이어 한화전에서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7경기 3승 3패 37⅔이닝 15실점(14자책) 평균자책점 3.35. 지난해까지 불펜 투수로 뛰었던 고영표의 올해 성적이다. 선발 투수로의 보직 변경이 정착 단계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착이 끝은 아니다. 지금의 기세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 투수가 된 고영표의 첫 시즌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 기대가 된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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