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17분 공방' 넥센-SK, 연장 12회 6-6 무승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07 19: 17

넥센과 SK가 5시간이 넘는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과 SK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6-6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첫 무승부. SK(16승15패1무)는 무승부를 만드는 데 만족해야했고, 넥센(15승16패1무)은 다 잡은 경기와 위닝시리즈를 놓쳤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최장 시간으로 기록됐다.
넥센 선발 한현희는 6이닝 동안 사사구 5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2실점으로 잘 버텼다. 다만 9회 김세현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해 복귀 후 첫 선발승은 실패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3안타, 서건창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이택근 김민성 윤석민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다만 김세현은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 

SK는 대체 선발 김태훈이 4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자신의 몫을 했고 마무리 서진용이 2.2이닝 무실점으로 분전했다. 김성현이 3안타, 이재원이 2타점, 김동엽이 9회 동점 3점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2회 2사 후 실책이 발단이 됐다. 정의윤의 2루수 땅볼 때 2루수 서건창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며 2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SK는 이재원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1점을 뽑았다. 다만 이어진 2사 만루의 기회에서는 추가점에 실패했다. 넥센도 1회 2사 2루, 2회 2사 1,2루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양팀 선발 한현희(넥센)와 김태훈(SK)의 호투 속에 경기는 5회까지 추가 득점이 없었다. 이 팽팽한 흐름을 먼저 깬 쪽은 넥센이었다. 5회 1사 후 이정훈의 중전안타, 송성문의 볼넷으로 기회를 열었고 이택근이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가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서건창의 유격수 땅볼 때 병살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으며 1점을 만회했다.
SK는 6회 한현희의 제구 난조를 틈타 1점을 다시 앞서 나갔다. 선두 최정의 몸에 맞는 공, 김동엽의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잡은 SK는 박정권 나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대타 한동민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이재원도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며 간신히 1점을 냈다. 다만 SK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승욱이 삼진으로 물러나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자 넥센은 6회 반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6회 선두 김민성의 안타, 2사 후 이정후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은 넥센은 송성문이 바뀐 투수 박희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이택근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중계 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온 틈을 타 1루 주자 송성문까지 홈을 밟았다.
분위기를 잡은 넥센은 서건창이 기습적인 번트를 3루 쪽으로 잘 댔고 그 사이 3루 주자 이택근이 홈으로 들어와 5-2까지 달아났다. SK는 7회 반격에서 1사 후 노수광의 좌전안타, 김성현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추가점을 내지는 못하고 끌려갔다. 3-5로 뒤진 8회에는 1사 후 한동민의 좌중간 2루타로 다시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실점하지 않은 넥센은 8회 1사 후 서건창의 볼넷, 윤석민의 우익수 옆 2루타, 채태인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민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하지만 SK도 만만치 않았다. 9회 1사 후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노수광의 안타, 김성현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김동엽이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 균형을 맞췄다. 넥센은 9회 선두 이정후가 3루 방면 강습 안타로 출루했으나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넥센이 연장 10회 무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SK도 연장 11회 1사 1,2루 기회를 놓쳤다. 넥센은 연장 12회 1사 후 서건창이 2루타로 출루했고, 폭투 때 3루를 밟았다. 채상현의 고의사구로 1사 1,3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득점에 실패해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skullboy@osen.co.kr
■ 데이터 박스
넥센 한현희 : 6이닝 2실점(1자책점), 2015년 7월 4일(잠실 두산전) 이후 첫 선발승 무산. 총 투구수 96개. 직구 39개(최고 146㎞), 슬라이더 47개(최고 137㎞), 체인지업 10개(최고 134㎞).
SK 김태훈 : 4⅓이닝 1실점(비자책).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한 경기 최다 투구수(90개). 포심 30개(최고 144㎞), 슬라이더 12개(최고 131㎞), 체인지업 19개(최고 127㎞), 투심 29개(최고 142㎞). 
SK 김동엽 : 9회 3점 홈런(시즌 7호), 상대 투수 김세현, 구종 직구, 구속 148㎞, 비거리 1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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