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개인 8연패' 송은범, 321일째 무승 터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7 16: 53

기나긴 무승 터널이다. 1년 가까이 승리 없이 8연패 늪이다. 
한화 우완 투수 송은범(33)이 또 졌다. 송은범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5볼넷 5탈삼진 4실점 투구를 했다. 한화 타선이 kt 선발 고영표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0-10 대패를 당했고, 송은범은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송은범은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연장 10회 구원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삼자범퇴로 막고 세이브를 거두며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그 정도만 던져주면 쉽게 얻어맞지 않는다.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송은범에게 다시 선발 기회를 줬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1회 시작부터 흔들렸다. kt 1번 이대형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이진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공 4개에 선취점을 빼앗겼다.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1사 2·3루에선 장성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어 조니 모넬에게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1회 스트라이크(9개)보다 볼(11개)이 2개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3회에도 이진영에게 풀카운트 볼넷을 줬고, 박경수와 10구 승부를 벌이며 힘을 뺐다. 5회까진 추가 실점 없이 버텼지만 6회 고비를 못 넘겼다. 1사 후 모넬에 볼넷을 내준 뒤 박기혁과 하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돼야 했다. 
시즌 개인 최다 104개 공을 던진 송은범은 최고 148km 직구(44개) 대신 슬라이더(30개) 커브(16개) 체인지업(14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구사했다. 직구 제구가 들쑥날쑥한 탓에 변화구 중심으로 투구패턴을 바꿨지만 오래 버틸 수 없었다. 한화 타선도 kt 고영표에게 무득점으로 막혀 송은범을 돕지 못했다. 
이로써 송은범은 지난해 6월26일 대전 롯데전부터 개인 8연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해 6월21일 대전 NC전 6⅓이닝 2실점. 그 이후로 이날까지 321일째 승리가 없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1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47명 중 유일하게 승리 없는 투수가 송은범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21일 승리 이후로 송은범은 22경기(18선발)에 등판해서 세이브와 홀드를 1개씩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7.62에서 나타나듯 내용이 안 좋았다. 이 기간 6차례 퀄리티 스타트 호투도 있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까지 따르며 '무승 터널'이 하염 없이 길어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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