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이닝' SK 김태훈, 4⅓이닝 1실점 호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07 15: 47

SK의 대체 선발로 투입된 좌완 김태훈(27)이 한층 성장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다만 아웃카운트 두 개가 모자라 KBO 리그 첫 승 조건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태훈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종전 자신의 선발 최다 이닝(2016년 6월 26일 인천 두산전, 2⅓이닝)은 물론 한 경기 최다 이닝(2011년 4월 20일 인천 LG전, 구원, 3⅔이닝), 한 경기 최다 투구수(종전 70구)도 모두 갈아치웠다.
스캇 다이아몬드의 부상, 윤희상의 휴식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빈 SK는 퓨처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던 김태훈을 콜업해 이날 선발 기회를 줬다. 김태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9로 호투하고 있었다. 2009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2010년 1군에 데뷔한 김태훈의 통산 세 번째 선발 등판. 지난해 7월 23일 인천 넥센전 이후 첫 선발 등판이기도 했다.

1회는 잘 넘겼다.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이택근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서건창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윤석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2회도 위기는 있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1사 후 김민성, 2사 후 박동원에게 각각 안타를 맞았지만 2사 1,2루에서 이정후를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실점을 면했다.
3회에는 1사 후 이택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고 윤석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고 고비를 넘겼다.
타선이 득점 지원을 더 해주지는 못했지만 4회도 침착하게 풀어나갔다. 선두 허정협을 중견수 뜬공으로, 김민성은 루킹삼진으로, 김하성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에 올라섰다. 
가장 큰 고비로 여겼던 5회는 선두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정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송성문과의 승부에서 아쉽게 이날 첫 볼넷을 내주고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자 SK는 90개의 공을 던져 한계투구수에 이른 김태훈 대신 채병용을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채병용이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땅볼 때 1점을 실점해 김태훈의 자책점도 올라갔다. 그 전에 이택근 타석 때 유격수 실책이 끼어 있어 자책점은 없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쉽게 승리 조건은 따내지 못했지만 충분히 팀에 기여한 투구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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