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SV' 임창용, "마운드에서 즐겼던 것이 비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5.07 13: 19

"마운드에서만큼은 즐기려고 했던 것이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기록을 달성하게 된 비결인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임창용(41)은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0으로 앞선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로써 임창용은 KBO리그 역대 2번째로 통산 250세이브 대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임창용은 250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다음날인 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250세이브 기록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임창용은 "오랜 시간 동안 걸쳐서 이뤄낸 기록인 것 같다.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팀에 믿음을 주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면서 운을 뗐다.
이어 "250세이브 기록은 사실 생각에 없었던 것이다. 세이브 숫자는 의미 없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팀에 믿음을 못 줬는데, 다시 내 자리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사실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이 끝까지 믿음을 주면서 지금의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임창용은 "감독님께서 많이 참으신 것 같다"고 웃은 뒤 "부담은 없었는데, 제 욕심으로 계속 나왔고 무리했던 것 같다. 이제는 한 달이 지났으니 몸 상태도 거의 다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창용은 몸 상태에 대해 "몸 상태도 거의 올라와 있고, 이제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77세이브)이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는 팀 성적과 현재 좋아지고 있는 몸 상태에 비추어 기록 달성을 예견했다. 그는 "최다 세이브 기록도 올해에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팀 승률이 좋고 승도 더 많이 올릴 것 같은데, 나도 더 많이 등판해서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마운드 위에서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고 현역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켰기에 지금의 성적도 가능했다. 대 기록을 달성하고 현역생활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해 그는 "남들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야구장에서, 마운드에서 만큼은 즐기려고 했던 것이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피드에는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타자들이 워낙 빠른공을 잘 치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변화를 줄 것이다"면서 "힘 닿는데까지 마운드에서 던질 것이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힘찬 투구를 이어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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