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의 복귀전 투구 내용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 롯데가 올시즌 초반 내세우고 있는 영건 선발 투수 관리 시스템의 효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리즈 3차전 경기에 선발 투수로 박진형을 예고했다.
박진형은 지난달 26일 사직 한화전(5이닝 2실점) 승리 투수를 기록한 뒤 곧장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시즌 첫 풀타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치르는 박진형의 ‘4전 5기’ 만의 첫 승이었다. 그러나 첫 승의 여운을 남긴 채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당시 등판 이후 다음 로테이션 순번에는 박진형이 4일 휴식 이후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아직 풀타임 선발이 익숙하지 않고, 4일 휴식도 버거울 수 있는 김원중과 박진형에게 이러한 로테이션 조정을 실시했다. 이들의 자리를 채운 베테랑 송승준의 2경기 연속 깜짝 호투는 관리 야구의 과정에서 나온 뜻 밖의 소득이었다.
그리고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열흘 만에 돌아온 김원중이 복귀전이던 지난달 30일 6이닝 무실점 역투로 관리 야구의 효과를 보게 했다. 비록 6일 사직 KIA전 제구 난조로 조기 강판 됐다. 그래도 체력을 보충하고 4일 휴식 등판의 부담을 없애는 영건 관리 야구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했다.
박진형도 같은 과정을 밟는다. 이날 박진형 역시 열흘 휴식 이후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닝 당 투구 수가 많은 편(17.7개)인 박진형은 언제나 등판 막바지, 5~6이닝이 고비였다. 투구 수가 많아지니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피로가 누적되면서 이닝 소화 능력과 스태미너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진형은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와의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있는 투수다. 체력이 뒷받침 될 경우 선발 투수로서 롱런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 코칭스태프 역시 기대를 갖고 있기에 철저한 관리를 통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박진형 스스로가 응답할 일이 남았다. 과연 박진형은 열흘 만의 등판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뽐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